이번 편은 6·1 경기도지사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전 당선인 대변인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세상을 바꾸길 원했고 마침내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른 마가렛 대처를 두고 ‘철의 여인’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직진을 멈추지 않았던 모습 때문인데요,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인수위 대변인이 스스로를 철의 여인에 빗댔습니다. 6월 1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입니다.
尹이 생각나는 이유는?
지난해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그에게 3지대에 머물며 대권 준비를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기 어렵고 조직력이 없기에 들어간다 해도 당내 패권에 밀려 잡아먹히기 쉽다는 분석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의 선택은 국민의힘 입당이었습니다. 악조건을 딛고 그는 대선후보로 선출됐고 20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를 두고 때리면 때릴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듯 특유의 뱃심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직진한 결과 걸림돌을 거둬내고 마침내 목표물을 쟁취할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김은혜 전 대변인도 뱃심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사실상 경기지사 출마는 예상을 깬 일이었습니다.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최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경기도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 중 험지입니다. 20대 대선에서 호남을 제외한 전역에서 앞서다시피 한 윤 당선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성에 밀려 이기지 못한 곳이 경기도였습니다.
험지 선택, 왜?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부터 장관 입각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특종 기사를 보도한 사회부 출신으로 전문가형 정치인으로 기대를 모아온 그입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고, KT본부장을 거쳐 국회 입성 2년 만에 윤 당선자의 입으로 촉망받았습니다.
지역구 관리도 잘해 입지도 탄탄한 데다 청와대와 의정을 두루 거쳐 행정 경험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정치 신인이면서 신입답지 않은 풍부한 경륜과 정치적 상처를 입지 않은 점이 강점입니다.
인사검증에서도 가장 무결점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굳이 험지로 가지 않아도 탄탄대로 길이 보장됐다는 관측입니다. 그런 그가 눈물을 머금고 당선자 대변인직에서 물러나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윤석열 정부로서는 경기도에서 승기를 거머쥐지 못하면 정국 주도권 쟁탈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습니다. 열세인 지역을 탈환하려면 흥행이 필요합니다. 김 전 대변인이 경선에서 이기고 지고를 떠나 스스로 몸을 던져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의 판을 키운 거나 다름없습니다.
흥행 가속도 붙나
당장 거물급 정치인인 유승민 전 의원을 꺾고 본선주자로 선출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됐습니다. 만약 선출된다면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민주당 후보와의 진검승부에 앞서 보수 진영 내 외인구단 같은 ‘강용석 변수’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도 주목해 볼 지점입니다. 덩달아 성남시장 선거도 핫해졌습니다. 지역구 평가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불길 속으로 뛰어든 점, 선거 판세의 구도에 역동적 변화를 몰고 온 점만큼은 높이 사주고 싶습니다.
40대 기수론으로 정치판을 주도했던 YS·DJ(김영삼·김대중)와 같은 거목들은 스스로 길을 만들어왔습니다. 김 전 대변인과 악수한 사람은 알겠지만, 투박함이 말해주듯 선 굵은 활동을 해왔다고 짐작됩니다. 이번에 성공한다면 차차기 주목받는 70년대생 정치인들 중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큽니다. 스스로 표방한 철의 여인 타이틀에 걸맞을 수 있을까요.
‘김은혜 출마의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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