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코로나19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배달앱이 대호황을 맞았음에도 소상공인, 소비자, 그리고 배달라이더뿐 아니라 배달앱도 웃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통계청의 '2021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10월 기준 배달라이더 수는 2019년 34만9000명에서 2020년 39만 명으로 11.8% 늘었고, 지난해에는 42만8000명으로 9.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배달라이더 수도 증가한 것이다. 배달 호황은 매출로도 입증됐다. 국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7년 2조7325억 원에서 지난해 25조6783억 원으로 4년 새 10배가량 늘었다.
이처럼 배달업은 코로나19 사태 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반적인 경제가 타격을 입었음에도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 소상공인, 소비자, 배달 라이더까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경우 최근 배달 플랫폼 업체에서 배달비 할인을 중단하면서 중개 수수료를 더 내야 하는 실정이다. 일례로 배달의민족의 경우, 6000원만 냈던 배달비를 현재는 음식값의 6.8%를 중개료로 더 내야 하며 부담이 가중됐다. 부담은 소비자도 함께 떠안았다. 배달비 부담이 커진 업주들이 소비자에게 배달비 책임을 전가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배민)은 적자폭이 커져 어쩔 수 없이 할인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은 연결 기준 2조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75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배 가량 적자가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우아한형제 측은 "단건배달 경쟁으로 배달라이더의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달라이더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배달앱이 성장할수록 고액 연봉자라는 프레임이 씌워 졌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주문 때 표시된 배달비는 배달라이더에게 온전히 돌아가는 게 아니며, 그중 수수료 명목으로 배달앱이 떼간 후 나머지를 받는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달앱이 호황을 맞았지만, 그 누구도 웃지 못하고 있다"라며 "더 이상 출혈 경쟁이 아닌 지속 성장 가능한 생태계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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