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캐꾸’ 가능 AI비서 출시…기대 속 우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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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캐꾸’ 가능 AI비서 출시…기대 속 우려 ‘둘’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5.16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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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비서 '에이닷' 출시…귀여운 캐릭터와 정보 탐색부터 일상 잡담까지
에이닷, SKT 독자 GPT-3 기술 적용…"아직 초기 버전, 고객 피드백 필요"
시각화된 귀여운 캐릭터 내세워…스토어에서 아이템 사면 '캐꾸'도 가능해
"수익 모델? 아직 논의 없다…이루다 사태 개인정보 유출·혐오발언 피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이 고객 성장형 AI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애플의 ‘시리’, 삼성전자의 ‘빅스비’와 달리 시각화된 캐릭터와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시사오늘
SK텔레콤이 고객 성장형 AI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애플의 ‘시리’, 삼성전자의 ‘빅스비’와 달리 시각화된 캐릭터와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시사오늘

SK텔레콤이 고객 성장형 AI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애플의 ‘시리’, 삼성전자의 ‘빅스비’와 비슷한 AI비서 서비스로, 사용자가 시각화된 캐릭터와 함께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16일 SK텔레콤은 에이닷 관련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고객들에게 많은 참여와 피드백을 부탁했다. 지속적인 피드백이 있어야 에이닷이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빅스비·시리 대비 떨어지는 사용성과 제2의 ‘이루다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AI비서와 스몰톡 나누기…SKT "완벽하지 않아, 고객 피드백 필요"


이날 SK텔레콤이 공개한 에이닷 서비스는 거대언어모델(GPT-3) 기술이 적용돼, 음성이나 텍스트로 궁금한 점을 물으면 맥락을 이해하고 고객에게 대답해주는 게 특징이다. 구글플레이나 원스토어에서 ‘A.’ 앱을 설치하면 귀여운 캐릭터와 대화하며 정보를 검색하거나 추천받을 수 있다. 앱은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만 이용 가능하며, iOS(애플) 버전은 오는 6월부터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이 내세우는 에이닷의 강점은 시간 절약과 활용도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한 대당 설치된 평균 앱 개수는 100여 개이나, 정작 실제로 사용하는 앱은 10여 개에 불과하다. 에이닷 캐릭터와의 대화만 거치면 필요한 앱을 검색하거나 설치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고객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소비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앙증맞은 모션을 취하는 캐릭터와 ‘스몰톡’(일상적인 잡담)을 나누면서 일상 속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에이닷의 기획 의도다. 

다만, 이번 베타 서비스는 아직은 초기 버전 모델로, 사용 시 맥락을 벗어난 대화가 나오거나 “이해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자주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대화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 삼아 서비스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고 우수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참여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은 고객과 함께하며 같이 성장해 나가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함께 만들어야 사랑받는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다”며 “출시를 앞두고 수준을 높이려고 노력했으나 아직 완벽하지 않다.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내부 고도화를 거쳐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리·빅스비와 다른 점은?…제2의 이루다 사태 피할까


기존 AI비서들과 다른 에이닷만의 차별점은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캐꾸’(캐릭터 꾸미기) 기능이 탑재됐다는 것. 사용자는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받은 포인트(리워드)로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시사오늘
기존 AI비서들과 다른 에이닷만의 차별점은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캐꾸’(캐릭터 꾸미기) 기능이 탑재됐다는 것. 사용자는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받은 포인트(리워드)로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시사오늘

기존 AI비서들과 다른 에이닷만의 차별점은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캐꾸’(캐릭터 꾸미기) 기능이 탑재됐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리워드(보상)로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화폐처럼 활용해 스토어(상점)에서 캐릭터의 외형에 적용되는 아이템을 구매 가능하다. 포인트는 아직까진 퀘스트를 통해 무료로만 획득 가능하지만, 향후 에이닷이 사업화 과정을 거친다면 유료 재화로 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손인혁 아폴로TF 담당은 “내부적으로 수익 모델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 당분간은 서비스 안정화와 고도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다만 가입자가 늘면 캐릭터 꾸미기라든가 프리미엄 멤버십, 전문 상담 서비스 등을 추가하면서 수익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참여형 QNA서비스도 에이닷의 특징이다. “마포구 맛집 알려줘”, “생일파티 하려는데 서울에 대관할 만한 장소가 있을까” 등의 난해한 질문을 받았을 경우 다른 사용자에게 이를 중개하는 것이다. 네이버의 지식인(지식in) 서비스와 유사해 보이나, 답변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AI 모델이 예측해 선정하고, 이를 직접 배달하는 게 차별화 포인트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에이닷의 경우 스마트폰에 자체 버튼이 내장돼 있는 빅스비, 시리 대비 사용성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에이닷은 앱 설치는 물론, 회원가입부터 수많은 개인정보 활용 동의 과정을 거쳐야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이현아 AI&CO 담당은 “에이닷을 출시할 때 언론에서 빅스비, 시리와 비교할 것을 사실 예상했다”며 “우리 서비스는 현존하는 다른 서비스와의 경쟁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 시간의 절약이라는 지향점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개인정보 유출이나 여성혐오 등 편향성 발언이 ‘AI 윤리’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대화 과정에서 인종차별 발언과 여성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AI 챗봇 ‘이루다’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이상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학습 과정에서 얻게 된 개인정보는 모두 필터링하고 있다. 성차별이나 범죄 등 편향 정보는 모델 학습 과정에서부터 제외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100% 차단은 어렵다”며 “그럴 경우 ‘나쁜 말 또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말자’라는 식의 답변이 나오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문제가 있을 경우 해당 대화에 대해 피드백을 주면 지속 개선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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