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오픈링크로 외국인 이용자 유치…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 출시
네이버 라인, 일본·대만·동남아 가입자 7억 명…제페토까지 3억 명 돌파
남궁훈 "한글 스마트폰 인구는 전 세계 1%…해외 99%까지 확대할 생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내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에 한정된 현 시장 상황에서 벗어나 ‘오픈링크’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해외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와 비슷한 사업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오픈링크로 글로벌 고객 확대…舊퍼피레드와 '컬러버스' 출시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게임 △웹툰 △웹소설 △지도 △검색 등 자사 서비스 자산을 연동할 수 있는 ‘카톡 오픈링크’를 만들어 해외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입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예를 들면 외식 플랫폼 ‘카카오브런치’에 방문한 고객들은 오픈링크를 눌러 식당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웹소설을 감상하고 있는 외국인 독자들도 오픈링크에서 소통하게 된다. 음악 플랫폼 ‘멜론’에서도 곡별 오픈링크가 형성돼, 글로벌 팬들이 실시간으로 응원을 공유하는 게 가능하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이를 ‘카카오 유니버스’라고 명명하며 “카톡 오픈링크는 이용자 개인정보 관리, 특히 해외 이용자 가입이 어려운 면이 있다. (일반채팅) 앱과 완전히 분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는 첫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출시했다. 향후 블록체인·암호화폐 등과의 연동도 고려 중이다.
카카오 게임 개발 계열사 ‘넵튠’은 메타버스 업체 컬러버스와 함께 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했다. 컬러버스의 전신은 2000년대 초반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쓸었던 ‘퍼피레드’다. 카카오는 컬러버스를 통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의 ‘제페토’, SK텔레콤의 ‘이프랜드’ 등과 직접적으로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정욱 넵튠 대표는 “컬러버스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에 비해 보다 오픈된 플랫폼으로, 오픈 API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을 통해 메타버스로 들어올 수 있다”며 “이용자의 참여를 위해 유튜브, 트위치 같은 UCC 콘텐츠와 결합해 커뮤니티를 회사처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제페토 쌍두마차 네이버 의식했나…카톡 5000만명 vs 라인 7억명
카카오의 이 같은 전략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절감함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성공을 거둔 네이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올해 1분기 기준 5336만 명으로, 이중 해외 비중은 11%에 그친다. 이동통신 번호가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어, 해외 이용자가 카톡을 이용하기엔 어려운 탓이다. 국내 가입자 포화 상태인 탓에, MAU 증감률은 점차 감소 추세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컨퍼런스콜) "한글 기반 스마트폰 인구는 5000만 명, 전세계 50억 명의 1%에 불과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네이버는 초창기부터 일본계 기업 소프트뱅크와 합작사(Z홀딩스)를 통해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출시, 일본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현재 라인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칠레 △스페인 등 23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대만에선 현지 인구 80% 이상의 MAU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라인 가입자 수는 7억 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또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 수는 올해 3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아시아 플랫폼 서비스 기준으로 최고 수치다. 제페토는 출시 2년 만에 MAU 2000만 명을 달성, 아시아 기업이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이용자의 95%가 해외 가입자라는 점이 이용자 확장에 주효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게임 외 분야에서 가입자 3억 명이 넘는 앱을 2개 이상 보유한 국내 기업은 네이버가 유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 감소에 따라 내수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라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중점을 둘 때"라며 "최근 네이버·카카오가 해외 직원들을 대거 채용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