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치인’ 내세우기, 이제는 멈춰야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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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치인’ 내세우기, 이제는 멈춰야 [기자수첩]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6.15 17:5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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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정치인, 비난 막아줄 방패 아니고 미래 자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선과 지선. 연이은 선거 레이스가 끝났다. 하지만 당대표 '젊치인'들의 수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지현은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지선기간 내내 민주당 기성 정치인들과 내홍을 겪어야 했으며, 민주당이 선거에서 참패한 뒤 결국 사퇴하고 말았다. 이준석 당대표 역시, 대표로 선출된 후 유튜버가 제기한 성접대 의혹 등의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11일,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가 탄생했다. 특이하게도 선출직 공직자 경험은 없지만, 최연소 원내 교섭단체 대표라는 기록을 세웠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8개월 앞둔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는 시험대에 올랐다. 

우려대로, 이준석 대표의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같은 당의 조수진 의원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것은 물론, 대선 레이스를 뛰면서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마찰을 겪고 급기야 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또한 성접대 의혹으로 곤혹을 겪으며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나가야 했다.

하지만 결과만 보면 이준석 체제에서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거머줬고 정권을 창출해냈다. 뿐만 아니라 대선의 연장선이라 불리는 ‘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대선에서 0.7%라는 신승을 거둬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방선거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국민의힘은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당 내에서는 내홍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선거전쟁이 끝난 뒤, 이준석 대표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있는 우크라이나를 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넷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또한 국민의당과 합당하며, 안철수 의원과의 묘한 기싸움은 현재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박지현은 어땠을까. 박지현이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들어낸 때는 대선 시기였다. 대선을 앞두고, 권인숙 의원의 소개로 박지현은 이재명 후보의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그는 시민기자단 ‘추적단불꽃’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디지털 성범죄 ‘N번방’을 대중에게 알리는 공을 세운 바 있다.

이재명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한 그는 대한민국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뒤, 그는 3월 11일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되며 다가올 지선을 이끌어야하는 무거운 책임을 떠안았다.

생전 정치를 해본적이 없는 20대 청년 정치인에게 대한민국 제1야당의 당대표 자리는 매우 버거웠다. 그래서 민주당은 4선의 노련한 윤호중 의원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이는 지휘 체계의 혼선을 가져온 자충수였다. 당의 쇄신이라는 미명하에 임명된 박지현 위원장은 기존 민주당 정치인들의 행보를 비판하고, 할당제를 막으려는 등 당에 변화를 가져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당에선 이를 따라주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하기 위해 박지현 흔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당 내 강성 지지층은 그를 비판하며 퇴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독단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고, 민주당 비상대책회의에서 그와  이를 아니꼽게 바라본 기성 정치인들 간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지선 막바지엔, 윤호중 의원이 박지현 비대위원장과 공동 연설을 거부하는 등 내부에서 분열의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모두가 예상했듯 민주당은 지선에서 완벽한 패배를 맛봐야 했고, 비대위 전원이 자리에서 사퇴했고, 그 또한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준석 대표와 박지현은 모두 기성 정치인들이 실패한 뒤 몰락 위기에 처한 당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2030 정치인들이 당의 수장 자리에 배치되면서, 국민들은 기대감을 품었다. 기존의 정치인들이 보여준 행실이 국민들에게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직에 오른 젊치인들은 여러가지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청년 정치인이 기성 정치인에 비해 미숙한 것은 사실이다. 연륜으로 보나 인맥으로 보나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준석과 박지현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당 대표가 된 젊치인들이다. 국민들이 원해서, 실패한 당을 쇄신하기 위해서 청년을 높은 자리에 앉혀놨으면, 최소한의 지지는 보여주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실책을 꼬투리 잡아 힐난하고, 나이로 상대를 짓뭉게려는 후진국형 정치의 모습만 보는 것 같다. 이는 폐기처분해야하는 정치문화다.

무엇보다 노련한 정치인들을 제치고 신예들이 당 대표에 오른 이유는, 그들이 실패했기 때문이 아닌가. 정작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렸던 자들이, 젊은이들을 앞에 세우고 변화하겠다고 선언한 뒤 선거가 끝나자마자 그들을 흔드는 건 비루한 느낌이다.

젊치인들은 기성 정치인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아줄 인간방패가 아니다. 바통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정치를 이끌어나갈 자원들이다. 이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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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코 2022-06-24 17:42:56
박코박코!

문코리타 2022-06-24 17:41:17
문코문코!

윤석열대통령님제발 2022-06-22 21:11:58
민생을 살펴주십쇼 맨날 먹으러만 다니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