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 사법 리스크보다 실언 리스크가 더 심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향해 질주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은 7월 30일,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다 숨진 김모 씨에 대해 “아무 관계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해 돌아가셨는데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반발했다.
8월 2일 JTBC가 김 씨가 대선 경선 당시 김혜경 씨의 수행기사였다는 증언을 보도한 데 대해서도 이 후보 측은 “김혜경 씨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며 “없는 인연을 억지로 만들려는 음해와 왜곡”이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그러나 JTBC가 8월 4일 관련 계약서를 공개하며 김 씨가 캠프에서 운전기사 급여를 받은 사실을 밝히자 “배우자실의 선행 차량을 운전했다”고 해명했다. 당초 발언과 달리 김 씨가 수행팀 일원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러자 당대표 자리를 두고 이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훈식·박용진 의원이 공세에 나섰다. 우선 강훈식 의원은 “불과 며칠 전에는 본인과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하다가 ‘배우자 차량 기사다’, ‘선행 차량 기사다’ 등으로 말이 바뀌고 있다”면서 “국민 상식에 맞는 진솔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식의 해명은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라며 “거듭되는 진실 공방은 당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보다 실언 리스크가 더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 의원의 ‘남 탓 노선’과 박용진의 ‘혁신 노선’은 이번 전당대회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좌우명 : 인생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