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현대홈쇼핑이 렌털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시에라인베스트먼트에 현대렌텔케어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80%를 1370억 원에 매각한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인수 주체인 시에라인베스트먼트는 현대렌탈케어 전 직원에 대한 100% 고용 승계에 합의했으며, 본 매각 후 잔여 지분 20%를 보유하면서 현대렌탈케어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M캐피탈(엠캐피탈)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별도의 펀드를 만들어 다음달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에 대해 현대홈쇼핑은 "지주회사 전환 등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선제적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조정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올해 흑자 전환한 현대렌탈케어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눈치다. 현대홈쇼핑은 2015년 100% 출자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하고,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비데·음식물 처리기·펫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41만 개의 누적 계정수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매 분기 흑자를 내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4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높은 송출수수료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홈쇼핑업계임에도 현대홈쇼핑은 렌털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홈쇼핑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756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292억 원에 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연결기준으론 매출은 1.8% 줄은 5640억 원, 영업이익은 23.1% 늘은 34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행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적분할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 9월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명목으로 신설 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23.42%)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76.76%)으로 분리하는 등 인적분할을 추진한 바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계정 수 확대와 지속적인 사업 안정화 작업을 통해 올해 현대렌탈케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냈으나, 향후 급변하는 렌털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경영권 매각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번 매각이 현대렌탈케어의 특화된 사업 모델 전개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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