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KT&G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손잡고 전자담배 ‘릴’(lil)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 향후 15년 간 해외 수출 파트너사인 PMI의 세계적인 유통망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릴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30일 KT&G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KT&G-PMI GLOBAL COLLABORATION’ 행사를 열고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38년 1월 29일까지 15년간 KT&G는 전자담배 제품을 PMI에 지속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계약 대상 제품은 KT&G가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 솔리드’, ‘릴 하이브리드’, ‘릴 에이블’ 등의 디바이스와 전용스틱 ‘핏’, ‘믹스’, ‘에임’ 등이며, 향후 출시될 제품들도 포함된다.
특히 양사는 전자담배 전용스틱 등에 대한 최소 구매수량 기준을 설정해 사업의 안정성을 더했다. 3년 주기로 실적을 검토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PMI는 계약 초기인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최소 160억 개비의 판매를 보증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KT&G와 PMI가 손잡은 지 2년여 만에 이루게 된 장기 프로젝트다. 앞서 KT&G는 ‘릴’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유통망 확보를 위해 2020년 1월, PMI를 파트너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릴’을 일본 등 3개국에 첫 출시하고, 이후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주요국과 중앙아시아, 중앙아메리카 권역으로 해외진출의 외연을 넓혀왔고 글로벌 31개국 진출을 달성했다.
임왕섭 KT&G NGP 사업본부장은 “이번 계약 갱신으로 혁신 제품들이 NGP(Next Generation Products) 시장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판매되고 있는 시장에 전부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분기별로 매출액과 수량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기도 하다. KT&G는 PMI의 상업화 역량과 유통 인프라를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자원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미래 먹거리인 NGP 사업 확장에도 효율성을 더해줄 전망이다. KT&G는 자체적으로 향후 15년간 해외 NGP 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6%, 연평균 스틱매출수량 성장률 24.0%를 추정하고 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지난 3년간 양사의 진정성 있는 협력 관계를 통해 제품을 출시한 많은 국가에서 점유율·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번 새로운 계약 체결로 KT&G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브랜드 경쟁력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증됐고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걸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MI 역시 KT&G의 무연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PMI는 현재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아이코스 등을 중심으로 비연소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야첵 올자크 PMI CEO는 “양사 제휴 갱신으로 PMI는 KT&G의 혁신 제품 파이프라인에 접근해 무연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KT&G는 PMI의 글로벌 상업화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 외 전 세계에서 무연제품 사업 확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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