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강성 팬덤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는 분위기 입니다.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선 친명계와 비명계가 충돌을 빚기도 했는데요. 강성 팬덤과의 거리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과연 강성 지지층과 거리두기를 할 수 있을까요?
우선 민주당은 강성 팬덤과의 절연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의 과격한 행보는 지도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그들을 배제시키기는 어렵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입니다. 일부 극성 지지층을 막으려다 자칫 당원 민주주의, 당내 민주주의가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개딸들의 과격한 행보는 옹호받을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을 배제하는 건 당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며 정치적으로 봤을 때도 옳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현실적으로 현 민주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과 거리두기를 하기 어렵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개딸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은 이재명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만큼, 비명계의 반발을 완화시키기 위한 ‘자중 요청’ 이상의 태도를 취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입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표 체제 하에선 강성 지지층과 결별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이현종 논설위원도 “개딸과의 거리두기는 곧 이재명 대표 지지층과의 거리두기를 의미한다”며 “이재명 대표로서는 중도층 확장을 포기하고 핵심 지지층 30%만 가지고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총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개딸과의 거리두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결국 중도층의 표를 받아야 하는데, 개딸과의 밀착은 중도층의 반감을 살 우려가 있는 까닭입니다. 총선 패배는 곧 현 지도부의 붕괴를 의미하므로, 강성 지지층을 마냥 감쌀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정세운 평론가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으로 가려면 총선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고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의 표가 필수”라며 “캐스팅 보터인 중도층을 잡기 위해 개딸과 멀리하는 액션을 취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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