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 F1’ 경주용 차량부터 최신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페라리만의, 페라리만을 위한 모터쇼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1일부터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우니베르소 페라리’(Universo Ferrari) 행사로, 페라리 브랜드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총 망라하는 22대의 모델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이번 행사는 세계(Universe)를 의미하는 우니베르소 표현 그대로 ‘페라리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여서 큰 주목을 받는다. 더욱이 가장 최신 모델인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국내에서 가장 빨리 만나볼 수 있어, 자동차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기자는 1일 우니베르소 페라리 미디어 초청 행사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을 찾아, 페라리 대표 모델들과 지난 3월 글로벌 출시가 이뤄진 신차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248 F1’ 경주용 차량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해당 모델은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이 2006년 포뮬러 1에서 사용했던 차량으로, 전설적인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와도 호흡을 맞췄다. 차량 이름에 붙은 숫자는 2400cc, 8기통 엔진이 탑재된 모델임을 의미한다.
이어진 전시 공간에는 5대의 클래식카들이 자리잡고 있다. 공간 명칭도 ‘클래시케’(Ferrari Classiche)다. 1954년 처음 선보여진 250 GT 쿠페 모델을 비롯해 1972년 출시된 512 BB(베를리네타 복서), 페라리 40주년과 50주년을 기념하는 F40과 F50, 그리고 60주년과 창업자 엔초 페라리를 기리는 동명의 모델이 전시돼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와 기념비적 모델들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모터스포츠 입문용 레이싱카들은 따로 모아놨다. △488 챌린지 에보 △488 GT 모디피카타 △488 피스타 필로티 △SF90 스파이더 등이 대표적인 모델들이다. 페라리는 이같은 챌린지 차량 구매 고객들에게 트랙 위 레이싱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트랙 경험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코르소 필로타부터 클럽 챌린지, 페라리 챌린지로 단계가 높아진다. 이중 클럽 챌린지는 국내에서도 에버랜드에서 개최돼 국내 고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잭 거버란 고객은 63세에 첫 트랙 경험을 한 이후 꾸준히 레이싱을 즐긴 결과, 68세를 맞은 2013년 르망 24시 포디움에 올랐었다”며 “간혹 40, 50대 고객들 중 레이싱 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니냐고 묻는데, 결코 늦은 나이는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신 라인업 모델들도 즐비했다. △브랜드 최초의 4도어·4인승 SUV 모델인 ‘푸로산게’ △296 GTS △SF90 스트라달레 △페라리 로마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3대의 프로토타입 모델들을 통해선 페라리의 차량 개발 과정 및 공기 역학 효율성 고려 노력과 공기 압력이 차량에 어떻게 작용하는 지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단연 이번 행사 주인공은 페라리의 새로운 컨버터블 모델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다. 지난 3월 글로벌 출시에 이어 한국에는 처음 선보여지는 자리기 때문이다. 해당 모델은 페라리가 54년만에 다시 프론트 엔진 차량에 소프트톱(soft-top) 적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CMO는 해당 차량에 대해 “포뮬러1 성능의 스포티함과 이브닝 가운을 입고 있는 듯한 우아함을 모두 겸비하고 있는 차”라고 강조했다. 또 “1960년대 유흥과 삶의 낙을 알던 1960년대 이탈리아의 ‘돌체비타’ 시기를 상기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우니베르소 페라리는 전 세계 세 번째로, 아시아에선 처음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긴다는 평가다. 슈퍼카, 럭셔리카 시장이 날로 성장하는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태도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음은 물론 그 중요성을 입증했단 이유에서다. 고객들은 오는 3일까지 페라리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일반 대중엔 4일 하루 동안 공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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