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십상시-9인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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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십상시-9인방 ‘논란’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11.2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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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측에 ‘십상시’가 있다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에는 ‘9인방’이 있다?

지난 26일 문 후보 측이 새누리당의 숨은 실세 10인을 ‘십상시’로 비유한 데 이어, 박 후보 측은 28일 ‘친노 핵심 9인방’의 민주당 내 실권행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지난 26일 “박근혜 캠프를 움직이는 숨은 실세가 드러났다”며 “박근혜 후보가 당내 통합이나 탕평인사 등을 언급하려면 ‘십상시(十常侍)’부터 정리해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 측 핵심인사 10인을 비판한 것.

진 대변인이 ‘십상시’로 지목한 박 후보 측 인사는 △김무성 총괄본부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이학재 비서실장 △이정현 공보단장 △이상일 대변인 △유정복 직능총괄본부장 △홍문종 조직총괄본부장 △안종범 의원 △변추석 홍보본부장 등 10인이다. ‘십상시’는 중국 후한(後漢) 말 영제 때 정권을 잡아 조정을 농락한 10명의 환관을 말한다.

▲ 박근혜(왼쪽)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와 민주통합당사에서 후보등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 대변인이 지목한 이들은 박 후보의 측근으로 선대위 활동에 앞장서는 인물들이다. 진 대변인은 “이들이 단순한 ‘친박(親朴)’을 넘어 ‘진박(眞朴)’이라 불린다”며 “이들이 선대위 인사, 재정, 선거운동 기조, 메시지 등의 선거운동 전반을 관장하며 사전 조정을 한다고 하는데 박 후보의 불통은 이들의 전횡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 역시 친노 참모그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문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를 일괄 사퇴했던 친노(친노무현) 핵심 9인방이 민주당 내 여전히 실권행사를 한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것.

지난달 21일 문 후보 측 캠프의 친노 핵심인사 9인은 “정권교체의 노둣돌(말에 오르거나 내릴 때 발돋움하기 위해 놓는 큰 돌)이 되겠다”며 선대위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양정철 메시지팀장 △전해철 기획본부 부본부장 △이호철 후원회 운영위원 △김용익 공감2본부 부본부장 △박남춘 특보단 부단장 △윤후덕 비서실 부실장 △정태호 전략기획실장 △소문상 정무행정팀장 △윤건영 일정기획팀장 등 9명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등 준비 과정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준비팀에 질문지를 넘기지 않아 잡음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서류상 담당자와 달리 실무자는 양 전 비서관이었다는 얘기다.

이에 양 전 비서관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당 내 실권을 행사한다는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선대위 안팎에서는 '9인방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친노 직계그룹이 1997년 대선 때와 같이 결단을 해줄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1997년 대선에서 권노갑 의원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 비서 출신 7인방은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박재갑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순명(順命)’, ‘노둣돌’ 운운하며 문 후보 캠프에서 자진사퇴했던 9인방의 복귀가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해찬 전 대표의 귀환이 ‘철수(撤收)한 안철수 후보’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다면 9인방의 귀환은 ‘영혼을 팔지 않았다’는 안 후보의 멍든 가슴을 다시 때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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