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문재인 ´안보의식´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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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문재인 ´안보의식´ 맹공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11.30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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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장병들의 희생 앞에서도 재조사 운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안보의식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문 후보와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문제가 불거졌던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비롯해 천안함, 연평도 사건,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놓고 박 후보는 문 후보와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박 후보는 29일 인천지역 유세에서 문 후보의 NLL 입장 등 안보관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연평도 포격 사건 때 특히 인천의 놀람과 비통함이 컸을 것”이라고 인천 시민을 위로한 뒤 “문 후보와 민주당은 연평도 포격 희생자에 대한 위로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수도권에서 사흘째 마라톤 유세를 이어가는 29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 후보는 또 “(문 후보는) 천안함 장병들의 안타까운 희생에 대해서도 재조사 운운하며 북한 눈치를 보고 있고, 생명선과 같은 NLL 수호 의지도 불투명하다”며 “이런 세력들로터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지난 21일 진행된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의 TV토론회에서 천안함 사건을 ‘침몰’이라고 표현해 보수우파 세력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의 대북관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이날 안상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도 지원 유세를 통해 “우리 젊은이들이 피 흘리고 산화하면서 지킨 NLL에 대한 입장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 되면 얼마나 혼란스럽겠나”라며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NLL 문제와 관련 “문 후보는 지난달 12일 ‘녹취록이나 비밀대화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정하다가, 국정원이 대화록의 존재를 시인하자 지난달 29일 ‘노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부분에 국한해 공개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그 후 노 전 대통령 발언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문 후보는 이달 19일 ‘1급 기밀을 공개한다는 것은 국가안보를 파탄 내는 행동’이라며 대화록 공개를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7년 9월 14일 문 후보는 ‘서해상 충돌을 없애기 위해 정상회담에서 NLL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NLL 의제화 주장에 동조했고, 올해 10월 4일에는 ‘(NLL 문제에 대한) 국방장관의 태도가 대단히 경직됐다’며 2007년 당시 NLL을 사수한 김장수 국방장관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고 꼬집었다. 결국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NLL포기 발언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20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화록 공개는 외교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또 NLL 관련 공약에서는 “NLL 수호와 함께 (NLL에서 등거리로) 공동어로구역을 다시 추진하는 등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와 황해경제권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NLL에 대한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수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금강산 관광 재개에도 두 후보는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의 토론회 등에서 ‘금강산 관광 즉시 재개’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때 북쪽(김정일 위원장)이 재발방지 약속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일단 재개한 뒤 관광객 신변보호를 보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은 후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금강산 관광 사업은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이 사업이 중단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북한 당국이 지금이라도 재발방지 등 우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관광 재개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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