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베트남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적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인건비, 가파른 성장세로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학계·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0개사 등을 포함한 '2023 베트남 제약 민·관 대표단'이 지난 5~8일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을 방문해 양국 비즈니스 협력 강화뿐 아니라 현지 진출 가속화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에 참여한 10개사는 △GC셀 △HK이노엔 △광동제약 △메디카코리아 △삼일제약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유한양행 △종근당 △한림제약 △휴온스 등이다.
이들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현지 의약품 시장의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BMI에 따르면 베트남 제약 시장 규모는 2019년 65억 달러(약 8조5702억 원)에서 연평균 10.6% 성장해 지난해엔 약 82억 달러(약 10조6600억 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6년에는 161억 달러(약 21조2342억 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보다 인건비가 20~25% 가량 저렴하고, 동남아시아 일대 각 국가로 뻗어나갈 교두보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도 베트남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가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지원도 주목할 만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이행을 위한 계획이 채택됨에 따라, 제약바이오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진출한 제약사도 있다. 종근당은 2012년 12월 베트남 대표사무소를 설립해 의약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JW중외제약도 2019년부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당시 베트남 현지 기업 유비팜JSC의 지분 100%를 취득, 인수했고 현재 직접 운영 중이다.
중소제약사들 역시 베트남 시장에 적극적이다. 지난 2월 동성제약은 베트남 화장품 품목 허가 취득을 시작으로 '푸딩 헤어 컬러', '크리미 헤어 블리치' 등 총 15종 제품을 베트남에 유통하고 있으며 숙취해소제 '굿샷플러스'는 베트남과 100만 병 총판 계약을 체결해 매월 4만 병을 수출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3월 베트남 제약사 OPC 파마수티컬 JSC와 완제의야품과 건기식 현지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건기식 브랜드 '위시헬씨'의 올인원팩 건기식 '하루엔진'에 대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에 연간 약 3억3000만 개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는 점안제 CDMO 공장을 준공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저렴한 인건비와 함께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시장"이라며 "베트남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도 용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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