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 신작 게임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기대작의 경우엔 발매일에 맞춰 구매해 즐겨온 유저 A씨는 요즘 들어 고민이 생겼다. 기다렸던 신작들의 초반 평가가 나쁜 것이 그 이유다.

PC 게임을 즐기는 A씨는 “발매일 알람 체크를 해두고 구매를 위해 스팀(PC게임 판매 플랫폼)에 접속하면 이미 게임을 구매한 유저들의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최근 기대했던 신작들마다 ‘최적화’ 이슈가 발생해 자꾸만 구매가 망설여진다”며 하소연 했다.

최근 게임 유저들 사이에선 신작 게임 출시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 못하다. 신작들 사이에서 불거지는 ‘최적화’ 문제로 인해 걱정부터 앞서기 때문이다. △바닥을 치는 프레임 드랍률 △깨진 그래픽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는 튕김 증상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로 인해 출시일에 맞춰 게임을 구매하긴 했지만, ‘묵은지’처럼 보관만 해두는 유저들이 늘고 있다는 게 지적이 제기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 개발사들은 ‘최적화’를 둘러싸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개발사들이 흔히 겪는 인력 및 시간 부족이 꼽힌다. 발매 일자는 진즉 발표했는데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진척 속도가 나질 않고, 결국엔 ‘최적화’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발사와 유저 간 갈등 양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악순환은 ’발적화’(발로 한 최적화, 최적화가 엉망이라는 뜻)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최적화 이슈가 크게 일었던 게임들은 수두룩하다. 지난 2월 발매된 호그와트 레거시, 4월 발매된 제다이 서바이버, 이달 5일 발매된 스타필드 등이 거론된다.

영국 외신들도 이를 짚어내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인기 테크 유튜버인 라이너스 세바스찬의 최근 스타필드 PC버전 리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최적화 이슈 민낯을 가감없이 다룬 것.

라이너스 세바스찬은 “스타필드의 게임 구현도가 엉망이다. 플레이 도중 심하게 버벅거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게임 내 텍스쳐 세밀도를 조정하는 품질 슬라이더가 없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다”라고 전했다.

국내 반응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한 유저는 “부족한 타격감과 아쉬운 최적화, 특히 그래픽적인 측면에서 실망을 많이 했다. 트레일러 영상으로 기대감을 너무 높여놓은 탓인지 전체적으로 마무리가 엉성하다는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개발사가 미처 예측하지 못한 환경에서의 플레이로 발생하는 최적화 문제가 나올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론칭에 앞서 클로즈, 오픈 베타 테스트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정상 운영을 위해 준비한다”며 “하지만 사용자의 플레이 환경, 예를 들면 PC만 해도 조립 부품이 천차만별인데다 모바일 기기도 다양해 발생 가능한 버그 및 문제 상황의 완벽한 수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개발사들은 게임 발매 이후 자잘한 버그나 최적화 문제를 차근차근 고쳐나가기도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유저들의 불만이 발생하는 만큼, 사후약방문식이 아닌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글로벌 콘솔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올해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61억 달러(한화 약 74조6000억 원)로, 전년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