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패배한 결정적 이유는 그 동안 야성이 강했던 수도권에서 예상밖의 고전을 면치 못한데 있다.문 후보는 서울에서 51.4%를 득표, 박근혜 당선자(48.2%)와 불과 3.2%포인트밖에 벌리지 못했다. 문 후보는 인천에서는 48%를 얻어 51.6%를 얻은 박 후보에게 오히려 3.6%포인트 뒤졌고 경기도에서도 '49.2% 대 50.4%'로 1.2%포인트 밀렸다.
문 후보가 이처럼 수도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데는 선거 막판 흑색선전 때문이라는 지적이 상당하다.
문 후보의 최대 강점이었던 점잖은 신사 이미지가 박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손상됐고 이것이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반면, 박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아이패드 컨닝, 수억원대 굿판, 신천지 연루설 등으로 고생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오히려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가 수도권에서 고전한 또 다른 이유로 '이정희 효과'를 지목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는 TV토론에 나와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식의 막가파식 인신공격을 펼쳐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이 전 후보가 사실상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행동함에 따라 덩달아 문 후보에 대한 반감까지 커졌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유권자 성향이 과거와 다른다는 분석이다.
과거 수도권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주민들이 많았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수도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때문에 그 사람이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누구를 지지하는 지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의 젊은층은 지방색이 없고 말그대로 중도성이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수도권 젊은층은 '흑색선전' 같은 정치적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되려 거부감을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이런 경향이 문 후보의 이번 수도권 고전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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