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세계 최초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표방하는 CJ라이브시티 개발사업이 공사비 문제 등으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측이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PF사업 조정안이 사업재개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 사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금융비용이 급격히 증가하자 △공사비 재협상 △지체보상금 적용 시기 등을 두고 이해관계자간 입장차가 발생하면서 지난 4월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CJ라이브시티측은 지난 10월 국토부에 PF사업 조정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국토부에 민관협력 PF사업 조정을 신청하자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 같다”며 원만한 조정을 바라고 있다.   

CJ라이브시티와 한화건설부문은 공사 중단이후 지금까지 공사비 재협상을 벌여왔다. 지난해말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재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CJ라이브시티에도 발등에 불이 됐는데 다행히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건설부문 관계자는 “(한화와 CJ라이브시티간) 갈등이란 표현은 맞지 않다. 공사비 문제로 (CJ라이브시티와) 협의를 계속 해왔다”며 “마침 국토부의 사업 조정안이 나온다고 하니 조정 결과에 따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도 “한화와 우호적인 관계속에 공사원가가 상승한 상황을 고려해 한화에 재협의를 제안했다”며 “재협의는 거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경기도의 수용 여부다. 

경기도는 국토부의 PF사업 조정안이 나오면 문제가 없는지 충분히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국토부 중재 결과가 나온 뒤 수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번 중재안에 지체보상금 조정부분이 포함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기도와 CJ라이브시티는 공사지연으로 인한 지체보상금을 언제 적용할지를 두고 의견차를 보여 왔다. 양측은 경기도가 전 한류월드부지 개발을 위해 지난 2015년 K컬처밸리 조성 공모를 내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CJ라이브시티 사업부지는 경기도와 GH가 부지를 개발해 CJ에 분양·임대했고 이때 개발시한과 내용은 도청과 CJ가 맺은 협약에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CJ라이브시티가 개발계획을 변경하는 행정절차를 밟으며 문제가 발생했다. 변경안에 대한 경기도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협약상 정한 공사기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가 변경계획을 3차례나 반려하는 등 행정절차를 지연시켜 적용시점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테마파크에서 K팝 공연시설로 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변경 승인을 위한 경기도의 행정 과정이 50개월 소요됐지만 2020년 12월말로 정한 협약상 공사 시한은 그대로”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반면 경기도는 "기존에 맺은 협약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총 32만6400여㎡ 규모로 건설되는 CJ라이브시티는 K팝과 영화, 드라마, 예능 콘텐츠 경험시설과 상업∙업무∙숙박시설이 입지한다. 특히 단지에 포함된 아레나는 2만여 좌석이 있는 실내와 4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간을 연계한 K팝 전문 공연장으로 K팝 인프라의 성지를 꿈꾸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1차 착공뒤 202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사업변경 계획을 경기도가 세차례 반려하며 착공이 늦어졌다. 2021년 6월 착공 허가이후 공사를 진행하다 지난 4월 완전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