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조직도 강화…국제적 조경상 수상작도 배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아파트 조경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 아파트 브랜드 전략에 조경을 포함하거나 이용자를 고려한 조경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조경 관련 조직과 브랜드를 내세우는 곳도 생겼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체들이 각 사의 조경 설계 및 시공 장점을 내세우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주택 자체의 품질과 주차 편의는 물론 조경까지 신경써 쾌적한 환경과 아파트 단지의 대외적 이미지를 좋게 만들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은 올초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재구성하면서 외부환경 디자인을 강화했다. 주민공동시설인 그리너리 라운지와 조경공간을 연계해 ‘그리너리 스튜디오’와 잔디광장 ‘그린 스퀘어’를 단지내에 반영했다.
롯데건설은 조경 설계를 연구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사 주거상품에 적용할 조경상품을 아우르는 조경브랜드 ‘그린바이그루브’를 선보였다. 휴식과 치유라는 조경의 근본적인 기능에 입주민의 일상속 다양한 경험을 전한다는 의도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주택부문내 디자인연구소에서 인테리어와 함께 조경을 연구해 차별화된 내외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제 단위의 조경대회에서 수상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제조경건축가협회(IFLA)가 선정하는 2023 IFLA상에서 공동주택 부문과 놀이터 디자인 부문에서 우수상과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공동주택 부문 수상작인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옥상 조경을 도입해 생태면적률을 40%이상으로 높였고 영국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 놀이터’ 등 예술작품을 설치했다.
이처럼 조경부문이 아파트 설계 요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 이유는 소비자 선호 때문이다. 지난 4월 갤럽이 공개한 ‘부동산 트렌드 2023’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주택 특화 유형을 조경이라고 답한 비율이 25%로 나타나 스마트홈 시스템(40%)과 커뮤니티 특화(27%) 다음으로 많았다. 또한 60대이상에서는 조경 특화가 32%로 1위를 차지했다.
단지내 녹지비율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건축법에 따라 연면적 2000㎡이상 건축물은 조경면적으로 대지면적의 15%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주차장을 숨기고 지상에 녹지를 확보하는 설계는 이제 당연시 여겨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본부내 익스테리어(exterior) 팀을 별도로 둬 조경설계를 고민하고 있다”며 “주거문화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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