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중단거리 노선’ 강점 살려 ‘운외창천’하다 [CEO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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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중단거리 노선’ 강점 살려 ‘운외창천’하다 [CEO 오늘]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11.2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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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外蒼天(운외창천), 온갖 난관 극복한 끝에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 제주항공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것에 집중해야”…중단거리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외적 성장 도모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ESG 경영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 ⓒ 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 ⓒ 제주항공

雲外蒼天(운외창천).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온갖 난관을 극복하면 성공에 이른다는 뜻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내걸었던 전략 키워드이기도 한데, 그의 말대로 2023년은 김이배 대표와 제주항공에게 있어 ‘운외창천’과 같은 한 해였다.

 

어두운 구름 밖을 나와 푸른 하늘 위를 날다


제주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 전반에 무겁게 깔렸던 짙은 운무(雲霧)를 빠져나왔다.

올해 초만 해도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해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기였다. 인플레이션 확대, 고환율·고금리 지속 등 곳곳에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 요소들이 산재해 있었다.

그럼에도 희망은 보였다. 엔데믹 전환으로 항공권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업계가 다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오랜 강점이었던 중단거리 노선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가장 큰 무기로 작용했다.

지난 2022년 취임 2주년 차 기자간담회에서 김이배 대표는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중단거리 노선 투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우선 국내 수요가 높은 일본 노선의 증편을 계획했다. 2022년 10월부터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재개됨에 따라 앞으로 증가할 국제선 항공 수요를 미리 예측한 것이다.

올 들어 3월부터 제주항공은 인천과 마쓰야마, 시즈오카 노선을 포함한 12개의 한~일 노선을 운항키로 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중단거리 국제선 증편 및 신규 노선 발굴은 곧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07억 원, 매출 4223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87억 원에서 약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2994억 원 대비 4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6.8%로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 15분기 만에 기적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올 한 해 제주항공의 성적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연중 내내 청신호를 보였다. 신기재 도입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2024년 제주항공이 이뤄낼 또 다른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7일 애경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김 대표(부사장)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애경그룹 측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항공산업 전문가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던 2020년 6월부터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맡아 위기 상황을 극복, 최근 가파른 실적 회복을 리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더불어 위기 상황에서도 신기재 도입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제주항공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김 대표의 사장 승진 배경을 전했다.

 

지속 가능한 ESG 경영으로 회사 내실도 탄탄히


제주항공은 올 한 해 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도 탄탄하게 다지는 모습을 꾸준히 확인시켰다.

2023년은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두樂’의 6주년이 되는 해다. 2017년 항공업계 최초로 설립된 해당 사업장은 △카페 △네일아트 △헬스키퍼 등 44명의 장애인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무사히 6주년을 맞았다.

지난 6월에는 휠체어 이용 승객 등 교통 약자의 항공기 탑승을 돕기 위한 리프트카를 도입했다. 또한 9월에는 객실승무원이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좌석벨트 및 산소마스크 착용방법 △항공기 비상탈출 방법 △응급처치 요령 등에 대한 안전체험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8월에는 차세대 항공기 B737-8의 도입을 확정짓기도 했다. 신기재 도입으로 연간 12% 가량의 운용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개선된 연료효율을 바탕으로 연료비 절감 효과는 물론, 임차료와 기재 정비비 등에서도 비용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지난 10월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동참했다. 해당 챌린지는 환경보호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환경부가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이다. 회사는 물론 개인 차원에서도 ESG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행보가 모여 한국ESG기준원(KCGS)이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2023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A, 사회 부문 A+, 지배구조 부문 B+로 평가받아 지난해 통합 등급 B에서 두 단계 상승한 A 등급을 획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23년 새해를 맞아 예측이 쉽지 않은 미래 상황에서도 제주항공이 가진 강점 중 하나인 중단거리 노선 강화와 회복 탄력성을 바탕으로 열심히 달려왔다”며 “그 결과 지난 2022년 4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4분기 연속 흑자기조 유지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차세대 항공기 구매 도입으로 비용 절감과 신노선 개발, 공급 확대로 항공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함은 물론, 시장을 선도하는 항공사로 No.1 저비용항공사(LCC) 지위를 더욱 견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상 가장 큰 항공업계 ‘위기’와 마주하다


명실상부 LCC 1위, 제주항공을 이끄는 김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설립 초기 멤버로 30년간 근속하며 전략, 경영 부문에 있어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 전문가로 우뚝 선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제주항공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은 2020년 6월의 일로, 코로나19의 암운이 항공업계 코앞까지 다가온 풍전등화의 상황이었다.

당시 취임사로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장을 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 15년간 제주항공의 성공에는 도전의 DNA가 있었다. 현재의 위기 또한 제주항공 정신으로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때 김 대표는 ‘7C 정신’을 내세웠다. C로 시작하는 7개의 단어를 선정해 7C 정신으로 무장하자고 강조한 것. 

7개의 C는 다음과 같다. △Confident(위기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 △Competent(개인과 조직의 기본 실력과 역량) △Connected(강한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의 가치 인식) △Cooperative(동료 존중 및 배려) △Consistent(회사의 장기 비전에 입각한 일관성 있는 추진력) △Creative(New Normal 시대에 부합한 유연성과 창의성) △Customer-oriented(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선제적 대응을 통한 경쟁우위 전략)다.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전의를 다졌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향하는 하늘길이 막혔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허리띠를 졸라매고 인고의 터널을 지나온 김 대표의 제주항공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창공으로 다시 한번 비상(飛上)하고 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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