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경영진 면담…현실적 문제 청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DL이앤씨는 29일 최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점검과 협력사 경영진과의 심층 면담 등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안전보건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및 현장 점검강화…보고서 발간
DL이앤씨는 지난 9월부터 약 2개월간 고용노동부 지정 안전관리 전문 컨설팅 기관인 ‘산업안전진단협회’와 함께 서울시 돈의문 디타워 본사 및 전국 건설 현장의 안전보건체계를 점검했다. 본사 안전보건관리 부서와 주택 및 토목 공사 현장에 건설안전기술사를 비롯한 11명의 전문가가 투입됐다.
본사에서는 안전보건관리 조직과 관련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보고 중대재해처벌법 이행사항의 적정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또한 위험성 평가 실적 및 이행 사항을 검토하고, 안전사고 분석 및 예방 대책 수립의 적정성 등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재해 위험성이 높은 구조물과 건설 기계를 점검하고, 본사 안전 지침의 수행 여부 등을 평가했다. 화재와 질식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전기설비와 인화성 물질을 관리하는지 살피고, 지하 작업의 안전성 등도 점검했다.
협회는 DL이앤씨 본사 및 현장의 안전시스템은 관련 법규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지만 미승인 작업 등 건설업종 특성에 따른 안전 위험을 보완할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본사와 현장에 개선 방안을 전파해 유사한 재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대재해 발생 협력회사 경영진과 간담회
이에 더해 DL이앤씨는 지난 13~14일 본사에서 중대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주요 협력회사 경영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DL이앤씨 관계자를 비롯해 최근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협력사 6곳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DL이앤씨는 간담회에서 각 협력회사 경영진과 심층 면담을 통해 중대재해와 관련해 협력사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어 중대재해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각오를 다졌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협력회사 경영진은 “중대재해 사고는 안전 시설물 미비부터 근로자 과실 등 여러 원인에서 발생하므로 다양한 안전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며 “원청사와 발맞춰 중대재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전보건·투자 강화근로환경 안전 최선”
나아가 DL이앤씨는 외부 전문기관의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진행되는 ‘미승인 작업’을 막기 위해 다양한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사측은 현장 근로자 출입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당일 작업에 반영되지 않은 인원은 현장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안전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근로자들을 식별해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매일 작업 투입 전 안전 교육 및 회의 참석을 인증하는 스티커를 안전모에 부착하게 하고, 근로자 전원이 안전 관련 사항을 사전에 숙지하도록 조치를 강화했다.
최첨단 스마트 장비를 다양하게 도입해 사람이 감시하기 힘든 부분까지 24시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치기반 안전 플랫폼을 현장에 구축해 근로자들이 밀폐공간, 가설시설 등 위험 구간에 진입하면 경보음이 나오게 했다. 또한 각종 건설 장비에도 접근 센서 및 AI 카메라를 부착해 작업 반경 내 근로자가 진입하면 신호수와 장비 운전기사에게 비상 알림을 울려 작업을 즉시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현장의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사업장에 CCTV를 확대 설치하고, 본사에서 이중으로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중앙관제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조회시간과 점심시간 등 안전관리에 취약한 시간대에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순찰제도를 운영 중이다.
더불어 DL이앤씨는 연말부터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안전을 위한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협력회사가 법적 기준 외에 추가로 배치하는 안전전담자의 임금을 지원하는 한편, 근로자 이동식 휴게실과 같은 안전시설 지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안전보건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보다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 有備無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