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기 없는 대통령이 세운 비대위원장은 권위 약해…쉽지 않을 것”
진중권 “얼마나 자기 색깔 내느냐에 따라 이순신도 원균도 될 수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계에 발을 들였다. 제22대 총선에서 여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다. 정치를 시작하기도 전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만큼, 지지율이 정체에 빠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한동훈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치인 한동훈’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엇갈린다. 우선 20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올해 안에 극적인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찬성 목소리를 냈다.
“시점상 너무 이르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년 1월이면 수많은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질 텐데, 이 여론조사 결과가 큰 틀에서는 그대로 간다. 극적인 국면 전환을 위해서는 우리가 쓸 수 있는 최대한의 카드를 쓰는 게 맞다.”
반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비대위원장은 권위를 바탕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 세운 비대위원장은 권위가 약하다. 하고 싶은 건 많겠지만 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같은 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동훈 비대위에는 중도 확장, 김건희 리스크 해소, 이준석 문제 해결이라는 세 가지 과제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딪히게 될 텐데, 거기서 얼마나 자기 색깔을 낼 수 있느냐에 따라 이순신의 길을 갈 수도, 원균의 길을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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