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이순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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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이순자의 하루]
  • 이순자 자유기고가
  • 승인 2024.01.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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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순자 자유기고가]

나는 산후풍으로 유난히 겨울을 힘들어하고 추위를 탄다. 

겨울만 되면 실내에서도 옷을 겹겹이 껴입는다. 그러고도 따뜻한 이불속에서 꽁꽁거리며 살아야 하니 겨울이 얼마나 무서운가 말이다. 

사계절 중에서도 겨울이 제일 길다. 11월부터 2월 말일까지를 겨울로 봐야 한다. 

오늘(6일)은 겨울 중에서도 제일 춥다는 소한절기다. 겨울의 태산준령을 넘어가는 느낌이다. 겨울의 반을 넘어섰다. 이제 2월 말까지만 추우면 어느 정도 겨울은 지나간다. 

한숨이 지나간다. 3월이 되면 저 남쪽으로부터 봄기운이 살랑거리며 날아오겠지. 

기다려진다. 봄이 기다려진다. 두 달만 꾸욱 참고 기다리면 그토록 그리운 봄이다. 

산골짜기에는 눈이 녹아 흐르고 산등성이에서는 아지랑이가 아풀거리며 새싹이 뾰족뾰족 돋아나고 개나리가 수줍게 인사하는 아름다운 봄을 기다린다. 

나는 오늘 이 겨울을 씩씩하게 참아낼 것이다. 
 

※ 시민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이순자 씨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77세 할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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