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석유화학…신사업 투자 ‘올인’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실적 부진’ 석유화학…신사업 투자 ‘올인’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2.2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솔루션, 북미 ‘솔라허브’ 등 태양광에 2.6조 원
롯데케미칼, 배터리와 수소 등 미래 사업 중심 투자
LG화학, 올해 4조 원 투자…“북미 양극재 등 투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LG화학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해 신사업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국 태양광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와 수소 등 신사업 육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면서 작년 대비 투자를 늘린다.

 

석유화학 4사 ‘본업’ 3중고…지난해 수익성 하락하고 적자 지속


24일 각 기업에 따르면 지난해 LG화학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3사는 석유화학 시황 악화에 따라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LG화학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52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1% 하락했다. 배터리(에너지솔루션) 부문을 제외하고 가장 매출 기여도가 높은 석유화학 부문(2023년 기준 32.2%, 에너지솔루션은 61.1%)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전환하면서다.

LG화학은 지난 1일 컨퍼런스콜에서 “동북아 권역 내 공급 증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침체, 유가 및 원료값 상승 등 3중고로 전반적인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됐다”며 석유화학 부문 적자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4.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 이어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지난해 3분기 6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으나 시황 부진 장기화로 4분기 다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석화업계의 사업 무게추는 신사업으로 기울 전망이다. 전통적인 석화 제품은 원유에서 정제한 납사를 원료로 삼기 때문에 국제 유가 등에 따라 시황이 변동해 예측이 어렵단 게 중론이다. 그 같은 이류로 업계는 그동안 수요가 비교적 견조하고 예측가능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바 있다.

 

‘태양광’ 한화솔루션, ‘양극재·스페셜티’ LG화학…2024년 캐펙스 신사업으로


한화솔루션은 올해 자본적 지출(CAPEX, 투자액) 3조2000억 원 중 태양광에 2조6000억 원을 집행한다. 특히, 미국 태양광 사업에 2조 원을 투입한단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증설 및 신설 완료를 목표로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모듈, 셀, 웨이퍼, 잉곳)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건설하고 있다. 

해당 단지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한화솔루션 매출에서 태양광 사업의 기여도는 더 커질 전망이다. 2023년 기준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사업 매출은 총 매출의 42.4%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2일 컨퍼런스콜에서 “작년엔 (태양광 모듈) 8기가와트(GW)를 판매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는 미국 신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량이 증가, 연간 10기가와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및 수소 사업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선다. 올해 캐펙스 목표는 연결 기준 3조6000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 컨퍼런스콜에서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크래커 프로젝트나 GS 합작사업 등의 진행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그 외 검토 중인 투자 건은 재무건전성을 고려해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LG화학은 전년도 3조4000억 원보다 많은 약 4조 원을 올해 집행한단 계획이다. 이 자금은 북미 양극재 건설 등 신사업에 투입된다. LG화학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 주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에 나선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 1일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캐펙스가 계획된 수준보다는 축소된 규모였다. 올해는 북미 양극재 건설이 본격 착수되면서 작년보다는 증가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 부문 내에선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롯데케미칼 여수 개발부지 소재 롯데정밀화학 헤셀로스 공장 가동을 개시했다. 헤셀로스는 화장품 등 다양산 산업군에서 쓰이는 첨가제로, 롯데정밀화학의 대표 스페셜티 제품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 내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선 바 있다. SAP(고흡수성수지)와 NBL(NB라텍스)을 담당하는 넥솔루션 사업부,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와 CNT(탄소나노튜브)를 담당하는 서스테이너빌리티 사업부가 그것이다.

지난해 말 대산공장 POE 증설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중순부턴 CNT 4공장을 착공하는 등 실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 측은 “올해는 태양광용 POE, 반도체용 C3, IPA 생분해성 소재인 PBAT 등 고부가 제품의 신규 라인 가동에 따라 매출이 확대되며 (석유화학 부문) 본부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