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저희 어머니가 드라마 애청자다. 드라마를 시청하시면서 (스토리를) 예측하시는데, 틀리는 일이 거의 없다. ‘어머니라면 이 장면을 보여줄 때 예측을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영향으로 시청자의 예상을 조금은 벗어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동휘 감독은 19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스토리를 기대케 했다.

2024년,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첫 드라마로 하이드를 선보인다. 이 드라마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남편을 찾아가며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하이드 제작발표회에는 △나문영 역을 맡은 이보영 배우 △차성재 역을 맡은 이무생 배우 △하연주 역을 맡은 이청아 배우 △도진우 역을 맡은 이민재 배우 △김동휘 감독이 함께했다.

배우들은 왜 하이드를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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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한 배우들 각자에게 ‘하이드’를 선택한 이유를 들어봤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가 압도적이었다.

이보영은 “반전이 계속 일어나는데,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선택했다”며 “끝까지 궁금해하면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본이 궁금한 드라마를 만나기 쉽지 않다며 하이드가 가진 스토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청아는 “(제가) 초반부에 많이 안 나와서 대본을 한 부씩 더 받아서 읽었다”면서 “어떻게 끝이 나는지 봐야겠다는 생각에 (하이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하이드가) 추리소설과 같은 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민재는 “다음 화가 궁금해졌고, 캐릭터마다 착한 역인지 나쁜 역인지 궁금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에 이보영이 “저 빼고 다 의심스럽다”라고 받아치며 미소를 지었다.

배우들은 ‘하이드’의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비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목부터 비밀이 가득해 보이는 ‘하이드’는 캐릭터들마다 하나씩 비밀을 품고 있는데, 이는 ‘누구에게 말 못 하는 비밀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라는 공감대에서 시작된다.

드라마 ‘하이드’의 캐릭터들은 각자의 이면에 비밀을 품고 있다.

이보영은 “정의롭고 올바르게 살아왔지만 가정사의 비밀을 밝히지 않고 결혼한 인물”이라며 자신이 맡은 배역을 공감대를 끌어내는 캐릭터로 소개했다.

이무생은 “숨겨왔던 모든 행동들이 비밀”이라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민재는 “(극 중) 이무생과 관계가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면 안 되는 비밀 중 하나일 것 같다”면서 모든 캐릭터가 비밀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하이드’는 어떤 포인트로 연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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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하이드가 담고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해 냈을까.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이보영은 “사건이 주위에서 일어나는 것에 리액션을 받는 상황을 연기해야 했다”라며 “조금 답답한 느낌도 들었지만, 이런 연기를 해보는 것도 신선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무생은 “저 역시도 사건이 계속 터지기 때문에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서 시청자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상대 배우 역과 감독에게 얘기하고, 디테일에 집중했다”라고 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연기 경험이 적은 이민재는 “민폐가 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배님들의 연기를 따라갈 수 없는 벽을 만난 느낌도 들어 힘들었다”는 그다.

이보영은 ‘믿고 보는 배우’로,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해 이목이 집중됐다. “‘눈물의 여왕’이 경쟁작으로 있는데, 부담이 되지 않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보영은 “부담은 1도 (하나도) 없다”라며 “시청자가 좋아하실 부분이 충분히 있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하이드는 쿠팡플레이에서 오는 23일 22시에 첫 공개되고, 그로부터 30분 후 JTBC에서도 방송된다.

이에 대해 “왜 기존과 포맷이 다르냐?”고 기자들이 묻자 김 감독은 “방송 플랫폼과 관련된 건, 쿠팡플레이와 JTBC에서 정한 거라 정확한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비교적 경쟁사 OTT보다 신작이 나오는 주기가 길다는 지적에 대해 쿠팡플레이는 흔들리지 않고 ‘양보다 질’이라는 신념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쿠팡플레이는 ‘스토리’를 우선시한다. 단순히 장르에 따라 콘텐츠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안나’, ‘소년시대’와 같은 흥행작을 탄생시킨 것처럼, 쿠팡플레이의 스토리는 OTT 시장에서 메기 효과를 불러왔다. ‘하이드’는 어떤 스토리를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