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액 소재부터 슬러리, 전고체까지 포트폴리오 확대
나인섭 전무 “원스톱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국내 전해액 기업 엔켐이 글로벌 거점 신설 및 증설로 시장점유율 1위를 노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6년까지 유럽 및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 공장을 새로 짓고, 오는 2030년까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304만 톤 수준까지 끌어올린단 목표다.
지난 26일 서울시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SNE리서치 주최 ‘NGBS(Next Generation Battery Seminar) 2024’에서 나인섭 엔켐 전무는 “전해액은 이동거리와 신선도가 중요하다. 현지화가 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현지화가) 고객사에는 가장 큰 매력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엔켐은 △한국 2곳 △폴란드 1곳 △헝가리 1곳 △미국 1곳 △중국 3곳 등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엔켐은 여기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의 신설 공장을 더해 2027년까지 생산능력 171만 톤을 달성한단 계획이다. 지난해 생산능력 42만 톤 기준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나 전무는 “(공장 신설 계획이 마무리되는) 2026년부터는 기존 공장을 활용해서 계속 캐파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시장점유율이) 작년 전 세계 4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3위, 내년엔 2위, 2027년도엔 전 세계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는 마켓셰어(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해 ‘넘버원’ 전해액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캐파 증대와 함께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도 지속 투자한다.
엔켐은 앞서 중국 리튬 염(Salt) 생산기업 다불다화학(DFD) 지분 15%를 취득한 바 있다. 이후 한국 새만금에서 DFD와 함께 최종 5만 톤 규모 리튬 염 생산 합작공장 ‘이디엘’을 추진 중이다. 리튬 염은 전해액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원재료다.
리튬 염과 함께 3대 메이저 소재로 꼽히는 용매(Solvent), 첨가제(Additive) 등도 공급망 내재화,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안정화한다.
또한,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북미 IRA FEOC(해외우려기관) 대응에 나선다. FEOC 국가와 비 FEOC 국가를 나눠 소재 밸류체인 확보를 추진한단 계획이다.
나 전무는 “탈중국화 돼 있고, 현재 우려 국가로 지장되지 않은 인도, 일본, 독일 등에서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라며 “메이저 소재 부분을 인하우스(내재화)와 멀티 소싱(공급망 다변화)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해액 외 전지소재 부문 신사업에도 나선다. △양·음극재 소재인 CNT(탄소나노튜브) 슬러리, CI(Ceramic Isulation) 슬러리 개발 △양극 슬러리 재활용 등이다. 특히, CNT 슬러리 중 MW, CI 슬러리 중 NMP 및 수계 등은 올해에서 내년 사이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부턴 전고체 배터리 기업 티디엘(TDL)을 인수하고 ESS용 전고체 파우치 셀 개발도 진행 중이다.
나 전무는 “진정한 원스톱 솔루션 프로바이딩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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