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갑, ‘검경대전’ 이상식 vs 이원모 …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추격 [동행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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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갑, ‘검경대전’ 이상식 vs 이원모 …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추격 [동행인터뷰]
  • 김자영 기자,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3.30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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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최측근 與 ‘이원모’·부산경찰청장 출신 野 ‘이상식’
여야 입모아 ‘반도체 산업 발전’ ‘교통 문제 해결’ 강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이윤혁 기자]

본격적인 4·10 총선 선거 유세가 시작됐다. 인물, 바람, 구도가 맞부딪치며 판세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민심의 바로미터, 승부처이자 격전지인 수도권에 주목한다. <시사오늘>은 수도권 총선 핫플레이스를 찾아가봤다. 두 번째 장소는 국민의힘 이원모·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 검경대결에 반도체 전문가 개혁신당 양향자 후보가 가세한 경기 용인갑이다. <편집자주>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8일 경기도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가 각각 명지대사거리와 금령로 역북동 일대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8일 경기도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가 각각 명지대사거리와 금령로 역북동 일대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석열 정부 실정에 피폐해진 민생, 심판 통해 처인 살려야”(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여당은 실천, 야당은 약속에 불과. 반도체 첨단국가산업단지 건설할 것”(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반도체 전문가 ‘양도체(양향자+반도체)’ 선택하면 처인 발전·정권 심판 가능해”(양향자 개혁신당 후보)

경기 용인갑은 부산경찰청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윤석열 검찰사단 출신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 3파전이다. 

<시사오늘>은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3월 2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를 찾아, 유세에 한창인 세 후보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화는 유세 중간 짧게 이뤄졌다. 

경기 용인갑은 유권자 지형이 자주 뒤바뀌어왔다. 과거 농촌 인구가 많아 보수세가 강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수도권에서 전멸한 2020년 총선에서도 보수 후보가 7%p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개발로 인해 외지인이 유입되며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승리했다. 8회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시장·광역의원직을 가져갔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출신으로 알려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용인갑에 전략공천된 후 덩달아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듯하다. 지난 3주간 용인갑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만 8개다. 

여론조사상에선 이상식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추세다. <기호일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용인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는 37.5%, 개혁신당 양향자 후보는 5.2%로 나타났다. 

이상식 후보는 여론 추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지만, 내부 긴장감 유지를 위해 3% 지고 있다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원모 후보는 “짧은 시간 동안 주민들에게 내 진심을 알리기가 쉽지 않았다. 진심이 전달되면 마음이 달라질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향자 후보는 “국민의힘이 미워서 민주당 찍고, 민주당 미워서 국힘 찍는 선택은 이제 그만하시길 바란다”며 “나는 4년 동안 여·야 모두에서 반도체 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반도체 산업 관련 법안 발의도 꾸준히 해왔다. 기회를 준다면 처인구 발전은 물론 정권 심판도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식 깨진 나라에서 상식 있는 나라로, 적임자 이상식”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명지대사거리에서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인 김정화씨가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명지대사거리에서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인 김정화씨가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윤석열 정부 무능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졌습니다. 힘들다는 탄식이 도처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민주 세력이 단결해 윤석열 정부 실정을 심판하고 민생을 살려야 합니다.”

오전 7시, 이상식 후보는 경기도 용인시 명지대 사거리에서 부인 김정화 씨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처인구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동행한 이상식 캠프 측 한 인사는 “세상 물정 모르는 검사들이 정치하다 보니 2년도 안돼 나라가 거덜 나고 있다. 이번에 검사 독재 물리치고 민주주의 바로잡자. 대한민국을 상식이 깨진 나라에서 상식있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이상식이 그 적임자”라며 ‘정권 심판’을 말했다. 다음은 이상식 후보와의 일문일답. 

- 검경 대결 양상이다. 타 후보와 비교했을 때 본인 강점은. 

“타 후보는 검사를 했지만, 조직 리더 경험은 없다. 나는 1만 명 넘는 큰 조직을 경영해 행정경험을 쌓았다. 검찰은 과거 회귀적이지만 경찰은 치안 대비 등 미래를 준비한다.”

이 후보는 또한 본선에선 정권심판·검경대결보다 ‘용인 처인을 향한 헌신’을 강조할 거라 전했다. 

- 용인시 처인구 최대 현안은. 

“1순위 숙원사항은 교통 문제다. GTX-A 라인 반도체선으로 강남과 30분 안에 연결하겠다. 용인 구성역에서 용인시청-이동남사-원삼역 3개 역을 설치하는 거다.”

- 최근 국민의힘 측에서 재산 신고 관련 허위사실 공표 의혹을 제기했다. 

“알고 있다. 문제가 복잡해 관련 자료 정리 중이다. 의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리되는 대로 소상히 밝힐 계획이다.”

 

이원모 “인적 네트워크 갖춰…처인구 발전 적임자”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역북동 인근에서 용인갑에 출마한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역북동 인근에서 용인갑에 출마한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여당은 실천하지만, 야당은 약속에 불과합니다. 처인구 4년은 대한민국 미래가 달린 반도체 국가산단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입니다. 반도체 첨단국가산업단지 건설이라는 메가 이슈를 해결할 적임자가 필요합니다.”

이원모 후보는 검사 출신에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지낸 ‘윤석열 대통령 복심’으로 꼽힌다. 그는 자신이 “처인구 발전을 확실하게 이끌 적임자“임을 자신하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원모 후보와 일문일답. 
 
- 윤석열 사단 막내 황태자라는 말이 있다.

“막내 ‘황태자’라고 하기에는, 검사 시절 잠도 못 자고 일했다. 새벽에 퇴근해서 옷만 갈아입고 출근하는 힘든 시절을 보냈다(웃음).”

-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는 어떻게 보나. 

“이재명 대표에겐 국민이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다. 민생보다 본인 위한 방탄정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식 후보도 마찬가지로, 처인 발전보다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말한다.”

-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처인구 교통체증 문제가 갈수록 심각하다. 경기도 광주에서 남사읍까지 연결하는 경강선 연장선, 반도체 고속도로 신설을 약속드린다. GTX용인역∼포곡을 연결하는 동서축 연결도로와 주요 국도, 지방도 조기 착공 등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 

- 민주당에서 SK하이닉스 주식 보유 사실을 두고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명백히 아니다. 해당 주식 보유는 2년 전에도 공개됐던 사실이다. 내가 그때부터 용인갑 지역 출마를 준비했다는 말인가. 방산업체 주식을 보유하고도 국회 국방위원을 맡았던 이재명 대표의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지 되묻고 싶다.”

이 후보는 개혁신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양향자 후보가 뛰어난 분임을 알고, 매력적인 제안이라고도 생각하지만 당의 합의 없는 단일화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지금은 나를 믿고 응원하는 지지자, 구민과 함께 처인 발전만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양당 반도체 특위 위원장 맡아…일꾼 원한다면 ‘양향자’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금령로 인근에서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출처 : 시사오늘(시사ON)(http://www.sisaon.co.kr)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금령로 인근에서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처인구민 여러분. 검경이 필요합니까, 반도체 산업 전문가가 필요합니까. 여상 졸업하기도 전, 18살에 용인에 와 30년간 죽을 만큼 일했습니다. 양향자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정권심판 물론 처인 발전, 대한민국 명운을 바꾸겠습니다.”

오전 9시, 용인중앙시장 근처 금령로 대로에서 유세차에 오른 양향자 후보는 40분 이상 시민들을 향해 사자후를 토했다. 지켜보던 한 시민이 “저런 게 유세지”라 말하며 지나갔다. 

양 후보는 처인구에 ‘양향자가 필요한 이유 3+1’을 말했다. 

“반도체 전문가로서 법안 통과시킬 자신 있다. 법안 낼 때 전문 지식이 없으면 청부 법안이 와도 설명이 안 된다. 두 번째, 처인 발전은 초선으론 힘들다. 국회에서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율을 높이는 ‘K-칩스법’ 내가 발의했다. 시즌2도 준비 중이다. 

또, 양 정당을 설득할 역량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민주당·국민의힘 양당에서 반도체 위원장을 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뼛속까지 용인 사람이다. 죽을 때까지 여기 묻힌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 제3지대가 고전 중이다. 

“‘나는 양향자 찍을 건데, 다른 사람들이 몰라주면 어쩌냐’고 걱정하는 구민들이 많다. 내가 왜 이 어려운 길을 가는지는 시민들이 알 거다. 거대 양당으론 안된다. 처인은 국가 명운이 걸린 곳이다. 일꾼을 원한다면 양향자를 찍고 정권 심판은 각자 당에서 하라고 말하겠다. 물론 양향자를 찍으면 처인을 살리면서 정권 심판도 할 수 있다.”

- 이원모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말했다. 

“나는 여당 후보 사퇴가 맞다고 본다. 국민의힘이 준비 중이던 후보 8명을 날리고 윤 대통령이 중매까지 서준 가까운 후배를 낙하산으로 꽂았다. 불공정이고 몰상식이다.” 

양 후보는 “이상식 후보 부인이 위작 상습 유통 의혹으로 입건되는 등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처인이 정쟁과 갈등의 소용돌이로 들어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유·무선 ARS(유선 16%·무선 84%)로 실시했으며, 피소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조사 대상 선거구 유선전화 RDD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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