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국민의힘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명변경을 주장했다.
나 후보는 인터뷰에서 “전 세계 어느 나라 정당 이름에 보수인지 진보인지 모르게 이상한 이름을 짓는 당이 어디 있나. 영어로 하면 ‘피플 파워 파티’(People Power Party·PPP)라고 해서 진보당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보수정당의 당명 역사를 살펴보면 한나라당은 ‘하나의’라는 뜻과, 또 한민족과 한국을 뜻하는 ‘한(韓)’을 나타냈다. 이어 새누리당은 ‘새’는 ‘새로운’과 ‘누리’는 ‘세상’의 순우리말로 이뤄졌다. 이후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자유’,‘미래’,‘통합’과 같이 직접적인 가치를 담는 당명을 사용했다.
이러한 나 후보의 비판은 과거의 당명들과 달리 보수정당의 가치가 직접적으로 담겨있지 않은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나 후보의 지적은 당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찬성하는 입장은 가치 부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협위원회 행사장에서 만난 40대 당원 김모 씨는 “외국의 보수당처럼 당의 이념과 정치적 방향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 60대 최모 씨는 “가치 여부를 떠나 지금의 당명은 김종인 위원장이 만든 것이기에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반대입장도 많았는데, 젊은 당원일수록 이러한 성향은 두드러졌다. 20대 박모 씨는 “영어 어감이 좋진 않은건 사실이지만 한국어로는 괜찮다”며 “민주당은 10년 넘게 당명을 유지하는데 우리도 유럽의 정당들처럼 오랜 시간 당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20대 당원 진모 씨는 “장사 안될 때마다 간판 바꾸는 동네 식당 같다”며 “이념의 방향성을 가리켜야 할 당명을 선거에서 패배할 때마다 바꾸는 것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나 후보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후보가 중도층을 노리는 행보를 하기에 당의 이념적인 성향을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사용한 것”이라며 “선거에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