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세대 교체로 구형 매물 증가…구매 부담 적은 영향도
중고차 시장서 SUV 비중 느는 추세…그래도 세단이 대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신차 시장에서 SUV 모델들이 대세를 이루는 것과 달리, 중고차 시장에선 세단(경차 포함한 승용모델)이 귀한 대접을 받는 모습이다. 올해 중고차 업체 별 상반기 판매량 집계 결과에서 상위권 대부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SUV 신차 교체 수요 증가로 인해 비교적 짧은 차령의 세단 모델들이 중고차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판매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 IG와 아반떼 AD, 쏘나타 DN8 등 주요 세단 모델들은 올해 상반기 중고차 업체들의 베스트셀링카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세단 모델은 리본카의 상반기 중고차 판매 10위 권 내 7개 자리를, 케이카의 내차사기 홈서비스 베스트 셀링카 10위 내 10개 자리 모두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된다.
세부적으로 리본카에서는 △1위 그랜저 IG △2위 K5 DL3 △4위 쏘나타 DN8 하이브리드 △5위 아반떼 AD △6위 쏘나타 DN8 등 세단 모델들이 판매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구형 모델의 유입 역시 늘어 판매량이 자연스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리본카 측은 SUV 중고 모델들에 대한 검색 및 조회수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세단 모델들이 중고차 판매량에선 강세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판매량 10위권 대부분이 차령 5년 이내 상품"이라며 "뛰어난 품질의 세단 물량이 중고차 시장에 많이 유입되면서 세단 수요가 높게 형성됐다"고 짚어냈다.

이같은 중고차 시장 흐름은 케이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오히려 케이카에선 판매 상위 10위권 전부를 세단이 휩쓸었다. △1위 그랜저 IG △2위 더 뉴 그랜저 △3위 더 뉴 레이 △4위 아반떼 AD △5위 쏘나타 DN8 순이다. 그 뒤로는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 세대별 모델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케이카에선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해 실용적이면서도 구매 부담이 적은 경차의 인기가 증가한 점을 주목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경차는 전체 판매량의 16%를 차지하며 3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종으로 기록됐다"며 "불경기에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이들이 많아져 그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SUV 모델들의 중고차 시장 침투력도 갈수록 높아지는 중이다. 케이카에서의 올 상반기 SUV 및 RV 판매 비중은 34.1%로 전년 동기 대비 4.3%P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리본카에선 상반기 동안의 소형 SUV 판매 증가율이 27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가성비 선호 현상은 중고차 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 전체적으로 SUV 선호 현상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세단이 강세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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