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종성 대표의 용기있는 한마디 [기자수첩]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함종성 대표의 용기있는 한마디 [기자수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8.13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 화재 공포 속 신차 출시 나선 폴스타
소비자 알 권리 위한 정보 공개 투명성 강조
캐즘 극복하려면 타인의 시선 제약 해소돼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13일 스페이스 서울에서 열린 폴스타4 출시 행사에서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전기차 화재로 민감한 시기에 폴스타코리아가 전기차 신차 행렬에 동참했다. 신생 전기차 브랜드가 3년 만에 두 번째 신차를 선보이는 자리는 분명 축하받기도 모자라 보인다. 하지만 지금 같아선 신차 효과가 반감되지 않을까, 소비 위축이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큰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주눅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자동차 업계 모두가 욕먹기 두려워 몸 사리기 바쁜 상황에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목소리를 전해 귀감을 사기 충분했다. 섣불리 걱정과 비난만 앞세웠던 시장에 안도감까지 전했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함 대표가 13일 폴스타4 출시 행사에서 전한 메시지는 간결 명료했다. 한 수입차 브랜드 대표로서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전기차 차주들의 불편을 하루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제조사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원론적 얘기임에도 그의 말에 힘이 실리고 허투루 들을 수 없던 이유는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함 대표는 국민·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브랜드가 일관된 방향을 가지고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말뿐만이 아니었다. 전향적 태도는 일찌감치 입증된 바 있다. 지난 2022년 1월 첫 모델 폴스타2를 출시할 당시 탑재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정보를 공개한 게 그 예다.

그는 이번 화재 이슈를 대하면서도 지난 12일 폴스타 통합 사이트를 통해 배터리 관련 정보를 선제적으로 게시토록 했다. 이날 폴스타4 출시장에선 중국 CATL 배터리를 적용했음을 거리낌 없이 밝혔다. 특정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에 대한 고객 불신이 높아진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소비자 알 권리를 우선하는 태도를 분명히 견지한 셈이다.

함종성 대표는 기존 전기차 차주들이 겪고 있을 주차 제약 등의 불편을 거론하면서도 환경에 대한 높은 인식을 갖고 합리성, 경제성을 고려해 전기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제약받는 일 없도록 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자칫 전기차를 구매한 고객들만 바보가 될 수 있는 일련의 상황 속에서 사회적 인식 전환 필요성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전기차 화재로 민감한 시기에 수입차 브랜드 대표가 떳떳이 자기주장을 펼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을지 곱씹어보면, 극히 드물 것이다. 모두가 좋은 시기엔 앞장서 탄소중립의 원대한 포부를 떠들지만, 정작 어려울 땐 입 닫고 눈치 보기 바쁜 게 현실이다.

진정한 의미의 탄소중립 달성과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해선 함종성 대표와 같이 소비자를 위해 투명하게 일하는, 언행일치의 리더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