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카드사 호실적…CEO 4인방 연임 신호등 색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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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카드사 호실적…CEO 4인방 연임 신호등 색깔은?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8.1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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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전업카드사 4곳, 올 상반기 실적 개선
신한·국민·하나·우리카드 CEO 임기 올해말 만료 앞둬
이창권 국민카드 CEO, 업계 관행 2+1 임기 모두 채워
박완식 우리카드 CEO, 개인정보 유출사고 변수 될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신한카드 문동권 대표(사진 왼쪽부터),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 우리카드 박완식 대표, 하나카드 이호성 대표. ⓒ각 금융지주·카드사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모두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올해말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CEO 4인방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8354억원으로 전년 동기(6644억원) 대비 25.7% 늘었다. 카드사별 올 상반기 순이익은 신한카드 3793억원, KB국민카드 2557억원, 하나카드 1166억원, 우리카드 838억원 순이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 상승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이뤄낸 실적 개선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올해 말로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대표들의 향후 거취 결정에 이같은 실적 기반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카드 문동권 대표,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 하나카드 이호성 대표, 우리카드 박완식 대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CEO 4인방의 임기는 오는 12월31일까지로 모두 동일하다.

먼저 신한카드 문동권 대표의 경우 영남 BU 본부장, 기획본부장, 상무(경영기획그룹)를 거쳐 부사장(경영기획그룹)을 역임한 신한카드 최초의 내부승진 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신한카드 CEO 자리는 그동안 의례적으로 지주출신이 차지해왔지만 문 대표는 이같은 관행을 깬 인물로 내부 사기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카드업계 2위인 삼성카드가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는 상황에서 문 대표의 내부친화적 리더십과 조직 안정성을 이유로 연임 도전 가능성도 함께 점처진다.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는 CEO 4인방 중 유일하게 이미 연임을 한차례 한 상황이다. KB금융지주 출신으로 올 상반기 기준 2년6개월간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으며 올해 말이면 3년(2+1)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 대표는 임기동안 윤종규 전 회장에서 양종희 회장으로 바통이 넘어간 상황에서도 1년 연임에 성공할 정도로 전현직 회장의 신뢰도 두텁게 받고 있다. 실적 면에서도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내부적으로도 평가가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업계 관행인 2+1 임기를 모두 채우는 이 대표가 재연임 도전을 시사하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 이호성 대표는 하나은행 출신으로, 지난해 1월1일부터 하나카드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권길주 전 대표 체제에서 출시된 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를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실제로 2022년 7월 나온 트래블로그 서비스는 지난해 1월 기준 가입자수 50만명에서 올해 6월4일 500만명을 돌파하며 10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트래블로그 서비스는 ‘원더카드’와 더불어 하나카드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권 전 대표 체제에서 성장 침체를 겪던 하나카드 역시 ‘영업통’ 이호성 대표의 위기관리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高)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연임 도전시 현실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박완식 대표 역시 우리은행 출신의 ‘영업통’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실제로 박 대표는 김정기 전 대표 체제 하에서 진행된 우리카드 독자가맹점 구축 사업을 넘겨받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또한 독자카드 브랜드로 전임 대표가 만든 차세대 브랜드 NU 대신 기존 스테디셀러인 카드의정석 브랜드를 선택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다소 침체됐던 실적도 올 상반기 기준 소폭 반등하며 개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올해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연임 도전시 최대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앞서 우리카드는 올해 1~4월 가맹점 대표자 고객명, 휴대폰번호, 우리카드 보유여부 등 개인정보 7만5676건이 카드모집인에게 유출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우리카드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으며 감사 결과에 따라 제재여부 및 제재내용이 확정될 예정이다. 유출 과정에서 내부통제 부실 등이 확인될 경우 박 대표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주계열 카드사 CEO의 경우 2+1년 형태의 3년 임기가 관행적으로 보장돼 왔다”며 “올 3분기 이후 실적도 지켜봐야겠지만 불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룬 상황이라 큰 이벤트가 없다면 이같은 관행이 이어지지 않겠나(생각한다)”라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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