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표회담 TV생중계 던진 한동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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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대표회담 TV생중계 던진 한동훈…왜?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8.24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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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이재명 대표와 차기 대권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대표가 양자 회담에 나선다. 지난 2021년 7월 송영길·이준석 대표의 회담 이후, 3년여만이다. 회담은 본래 25일에 예정됐지만 이 대표의 코로나 판정으로 순연됐다. 그러나 양측 실무진은 일정 재조율과 의제에 대한 물밑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측은 첫 대련인 만큼 ‘채상병 특검법’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의제 선정을 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협상의 또 다른 포인트는 한 대표가 제시한 회담 생중계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선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1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당은 물론 대통령실 전부를 설득할 자신이 없는 것”이라며 “여당 대표로서 자기 의제가 없어서 ‘정치 쇼’로 만들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같은 날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다 보니 회담 생중계 소리를 다 듣다니 구덕구장 야구게임인가. 월드컵 평가전 축구시합인가”라며 한 대표를 직격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여당 내 일부에서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21일 MBC<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회담 생중계는 안 한다. 대선 TV토론 1차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라며 “이게 무슨 이벤트로 하는 것도 아니고, 회담이라는 게 결론을 맺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할 것도 있고 밖에다 얘기 못 할 것도 많다. 그게 협상”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기류에도 한 대표가 TV생중계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우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는 추측이다. 한 대표는 취임 한 달 동안 당내 인사 선임을 비롯해 ‘특검법 발의’, 의대 증원이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등 주요 이슈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시점에서 야당 대표와의 회담 같은 전국민적 이벤트를 통해 주목도를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해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에 “한 달이면 평가하기가 어렵잖아요. 인사 문제 정도 외에는. 그런데 인사에 있어서는 이렇다 할 무슨 인상적인 인사는 없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 조급하게 서두른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배종찬 인사이드케어 연구소장도 같은 날 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한동훈 대표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주목도가 대통령실 쪽으로 갈 것”이라며 “최근 차기 정치지도자 여론조사도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유로 민주당 내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 대표와 1:1구도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내에서 이 대표와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경우 당내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와 차기 대권 구도를 형성하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며 “이 대표의 상대는 자신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뢰가 없어서 그렇다. 지난번 영수회담 당시에도 이재명 대표가 나오자마자 종이를 읽는 모습을 보였다”라면서 “회담이 끝나고 서로 다른 말들이 나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까놓고 하자는 것”이라 내다봤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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