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연합 공개매수 원천무효…법적 대응 검토 중” 발언도
기존 자사주 향방엔 “모든 수단과 방법 강구해 추진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LG, 한화, 현대차 등 자사 우호 법인의 표 이탈 우려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22일 서울시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단언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자사주 교환 방식 등으로 현대차 그룹, 한화그룹, LG화학 등과 손잡은 바 있다. 이들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전체의 약 15%로, 시장에서는 해당 지분을 고려아연 우호지분으로 분류하고 있다. 요컨대, 주주총회가 열리면 고려아연 안건에 힘을 실어줄 표라는 판단이다.
다만, 최근 우호 표 일부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불거졌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관련 이사회에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인 김우주 현대차 본부장이 연이어 불참하면서다.
김 사장은 이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올해 정기주총에서 우호 법인이 모두 우리 안건에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또, 김 사장은 “이탈이 없을 거란 건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 시 결과들을 보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우리는 그걸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하 MBK연합)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도 공식화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MBK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보여준 행동이 시장교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MBK연합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될 수 있다는 주장을 위해 법원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남용했고, 고려아연이 공개매수가를 83만 원까지 올리는 건 배임이라고 주장하면서 스스로도 공개매수 가격을 똑같은 수준으로 올리는 등 말을 계속 바꿨단 것.
김 사장은 “MBK 연합의 공개매수는 원천무효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금 법적 검토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검토를 통해 결과가 나오면 진행을 할 예정이다. 다양한 방법의 수사와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주주총회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국민연금을 어떻게 설득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예단은 힘들지만 믿고 기다리겠다”고 답변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약 7%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은 고려아연 측과 MBK연합의 의결권 있는 주식이 비등해진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표심이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보유 자사주 2.41%의 우호 법인 매각 등을 검토 중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확보된 자사주는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보유 자사주의 처분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시장은 기존 자사주 처분 계획이 또다른 승부처일 것으로 본다. 자사주에는 의결권이 없지만, 우호 법인에 매각하면 사실상 추가 표를 얻을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우호 법인과의 만남과 자사주 처리에 대해선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경영권 강화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추진할 것이란 말씀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1일 법원은 MBK연합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관련 두 번째로 제기한 절차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계획대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MBK 연합 측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본 소송은 계속 진행해 책임을 묻는다는 계획이다. MBK 연합은 21일 관련 입장문에서 “향후 손해배상청구, 업무상 배임 등 본안 소송을 통해 현 경영진에 책임을 끝까지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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