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면 한동훈 탓, 안 되면 윤석열 탓’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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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면 한동훈 탓, 안 되면 윤석열 탓’ [기자수첩]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10.30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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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당의 모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 가져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지난 10·16재보궐선거에서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자리를 수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논란이 겹쳤음에도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한동훈 대표에게 정치권에선 선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근거는 여론조사상으로도 여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 금정 지역조차 격전지가 될 만큼 위기 상황에 닥쳤었다. 이에 한 대표는 부산을 다섯 차례 방문하는 등 총력전을 펼쳐 지난 총선 득표율을 웃도는 22%p차이의 압승을 거뒀다. 한 대표의 공로임을 부정할 수 없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선거 평과 관련해 유의할 점도 있다. 만약 여당이 패했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윤 대통령에게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실제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친한계 일각에서는 패배를 우려해 ‘용산 책임론’을 제기하며 군불을 땐 바 있다. 

대표적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달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지자들로 하여금 투표장에 나오고 싶은 생각이 떨어지게 했던 것이고, 중산층들에게는 ‘이거 찍어도 되나’ 뭐 이런 생각을 갖게 한 게 맞죠”라고 전했다. 

이러한 모습은 옳지 않다. 엄연히 당의 일은 당대표 책임 소관임에도 자칫 잘 되면 한동훈 탓, 안 되면 윤석열 탓이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본질이 호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권에는 ‘책임 정치’라는 말이 있다. ‘정치 지도자가 자신의 언행과 관계되는 정치적 결과에 대하여 지는 책임’을 뜻하는 말이다. 정치에서 책임은 명확해야 하며, 결과는 당의 리더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더욱이 한 대표는 당원과 민심 모두 압도적 득표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또 현재 차기 대권주자로서 범여권 지지율 선두를 달릴 정도로 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내년 재보궐선거와 차기 지방선거 등 한 대표 아래에서 치러질 모든 선거는 자신이 감수해야 할 몫이며 모든 결과는 당의 리더인 그의 책임으로 귀결돼야 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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