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갈등·사법리스크 딛고 빅딜 완수로 능력 재평가
기업 가치·수익 제고 의지…프로액티브 컬처 앞세운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한온시스템 인수라는 빅딜을 성사시킨데 이어, 곧장 양사의 안정적 융합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경영권을 단순히 물려받은 오너 2세를 넘어, 회사를 단숨에 재계 30위권 내로 끌어올리며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단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은 지난달 31일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을 무사히 매듭짓고, 이튿날인 1일엔 회사 전 임직원에 경영 메시지를 전하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메시지를 통해 "지주사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프로액티브 리더로 함께 성장하자"며 "양사 인력·경험 등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그룹이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회장이 이번 인수합병에 크게 공 들이고, 목소리를 내는 배경엔 회사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 필요성이 꼽힌다. 실제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타이어·배터리에서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으로까지 넓힐 수 있게 됐다.
그간 그룹 성장을 견인해 온 기존 타이어 부문에 신성장 부문인 열에너지 관리 시스템 솔루션을 얹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한온시스템의 자체 경쟁력도 이미 충분하단 평가를 받는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연 10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세계 2위 자동차 공조회사기 때문이다. 최근엔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현범 회장의 경영 능력 및 수완도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그간 형제간 경영권 갈등, 사법 리스크 유발로 좋은 평판을 얻진 못했지만, 이번 빅딜로 그 능력을 인정받게 돼서다. 특히 매출 10조 원의 우량 회사를 2조9000억 원 가량에 사들이게 됐단 점은 남다른 승부사 기질로 주목받는다. 한국타이어 측은 "조 회장이 남다른 혜안과 치밀한 비즈니스 전략으로 10년간 검증과 투자를 이어왔고, 그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미래 대계를 이끌어낸 조현범 회장은 이제 막 출발선 상에 섰다. 이제부터 서로 다른 두 회사를 하나로 융합해내고, 수익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도모해야 하는 더 큰 숙제를 안아들었다.
이에 대해 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독립적 사업 운영 방식을 존중하며 여기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철학, 노하우를 공유해 내부 통합을 실현해 나가겠다"며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혁신적 주체가 되는 프로액티브 컬처를 앞세워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장기 성장, 중단기 수익 회복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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