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최대 278억 원 손해 예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여파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보험사들도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진출해 영업 중인 국내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등이다. 이 가운데 이번 LA 산불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있는 보험사는 DB손해보험과 코리안리 정도다.
DB손해보험은 이번 LA 산불에 따른 피해 규모는 500억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이 해당 지역에 보유한 계약 중 주택·종합보험은 총 34건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손실 규모가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대략 500억 원 선으로 손해 규모를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LA 인근 지역 계약을 4건 보유하고 있지만 산불이 난 지역과는 거리가 멀어 피해접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도 현재까지 LA 산불로 인한 피해접수는 1건도 없다고 밝혔다.
LA지역 산불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미주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손해보험사에 대한 긴장감도 커지고 있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의 경우 이벤트 초과손해액 재보험(Event XoL)으로 재보험 출재가 이뤄지며 일정 손해액(Excess Point)까지는 원보험사가 부담하고 이를 초과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재보험사가 보장하는 구조”라며 “복원보험료 등 추가적인 지출이 일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이익체력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DB손해보험은 해당 지역에 주택·종합보험 34건, 소상공인종합보험 3건 등 총 37건의 계약을 가지고 있으며 재보험 출재 후 보유분은 4000만 달러(약 600억 원)라 이번 사고에 따른 보험금 손실액은 600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보험금 외에 추가적으로 복원보험료가 발생할 수 있으나 복원보험료는 초과손해액 대비 일정 수준 요율을 부과해 산정되기 때문에 전체 계약 규모 고려 시 그 금액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이번 산불에 따른 손실액을 대략 1000만~1900만 달러(약 146억~278억 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확실한 시나리오가 나오려면 한참 걸리겠지만 현재 파악하고 있는 손실 규모는 1000만~1900만 달러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피해 손실에 따른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LA 지역에서의 평소 자연재해 위험을 감안해 세밀하게 당사의 위험노출액을 관리했고 보수적인 언더라이팅 정책을 유지해 왔다”며 “평소 당사 이익 규모를 고려했을 때 LA 산불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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