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행정부 출범 D-day…韓 에너지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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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행정부 출범 D-day…韓 에너지 업계 ‘촉각’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5.01.2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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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행정부, 현지 시간 20일 정오 취임
배터리, IRA 폐지 우려 낮아…협상 준비 필요
태양광, 북미 수요 늘고 中 견제 반사이익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 전경. ⓒ한화솔루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날이 밝았다. 에너지 업계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기존 우려보다 부정적 영향이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은 필요해진 만큼, 투자 여력 및 기술력 등 무기는 준비해야 한단 목소리다. 태양광 업계는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친다.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예고에 따라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이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새벽 2시(한국시간, 현지시간 20일 정오) 취임선서와 함께 임기를 시작한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 날 100여 건에 달하는 행정명령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산업계, 특히 에너지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해당 행정명령 및 향후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앞선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공공연히 비판해와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집중해 온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에너지 정책을 ‘녹색 사기’(Green scam)라고 부르면서 석유, 천연가스를 다시 개발하겠다고 밝혀왔다.

때문에 배터리 업계에 암운이 드리운 것 아니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내 전기차 보조금을 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보조금 유무가 시장 규모를 좌우하는 전기차 시장의 특성상, 북미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RA 내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에 변동이 생기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AMPC는 북미 현지에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관련 공장을 지으면 생산량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최근 국내 업계는 전방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해 AMPC에 실적 상당 부분을 기대는 상황이다.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 지지기반과 IRA 및 AMPC 수혜 주가 겹치는 만큼, 새 행정부가 관련 제도 철회에까지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변하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협상은 준비해야 한단 목소리다. 

박태성 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 17일 ‘트럼프 2.0 배터리 정책 대응 세미나’에서 “투자확대, 기술 초격차 확보 등 협상 카드가 많아야 한다”며 “예산, 세제, 금융, 입법 지원에 많은 도움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태양광 업계에선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북미 태양광 발전 수요가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업계는 미국 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암호화폐 등 대량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신사업이 떠오르면서, 산업향 태양광 수요가 더 늘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오는 2028년까지 매년 13~27%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전 등 다른 에너지원은 설비를 만들고 연결하기까지 10년이 걸린다. 석탄과 석유도 오래 걸린다. 그런데 태양광은 설치 후 인프라 연결까지 필요한 시간이 짧다”며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력수요를 충족할 에너지원인 만큼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견제 영향으로 현지에 이미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거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OCI는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 주에 모듈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올해는 잉곳부터 셀에 이르는 모듈 소재 공장의 문을 연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중국산 제품에 관세 60%를 매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에너지 정책 면에선 전통적인 에너지를 선호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세 정책은 바이든보다 강경할 것”이라며 “미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중국산을 배제하고 미국 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되는 거다. 시장환경이 좋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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