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걱정없는 ‘SPA 브랜드’…가성비·품질로 황금기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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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걱정없는 ‘SPA 브랜드’…가성비·품질로 황금기 맞았다
  • 조현호 기자
  • 승인 2025.01.2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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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주요 제품 판매 호조와 전략적 재고 관리로 ‘1조 클럽’ 가입
스파오, ‘한국형 SPA 브랜드’로 거듭나…한국인 체형에 맞게 제품 설계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확대 …5대 유통사에 모두 입점 완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무신스 스탠다드 IFC몰 여의도점 매장 모습. ⓒ무신사
무신스 스탠다드 IFC몰 여의도점 매장 모습. ⓒ무신사

패션업계가 경기 불황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만큼은 나홀로 매출 신장을 이뤄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SPA 브랜드가 실용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요노족’ 트렌드와 맞물려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 290만7000원 중 의류·신발 지출은 11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3분기보다 1.6% 하락한 수치다. 소비지출에서 의류와 신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로 같은 해 직전 분기보다 약 1.5% 떨어졌다. 장기화된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는 셈이다. 자연스레 주요 패션기업들의 실적도 하락세에 놓이게 됐다.

다만 가성비를 앞세운 SPA 브랜드들은 불황 걱정없이 상승세다. 다른 패션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덕에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니클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6년 만에 1조 클럽에 재가입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2023년 9월 1일~2024년 8월 31일) 매출은 1조601억 원을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9% 오른 수치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매출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한·일 관계가 개선되며 분위기 전환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는 불매운동과 여러 악재에서 완전히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강점을 살린 판매전략과 경영이 빛을 발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히트텍, 니트, 브라탑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와 함께 전략적인 재고 관리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유니클로의 강점인 심플한 디자인과 품질, 그리고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의 스파오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국내 SPA 브랜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스파오의 지난해 매출은 6000억 원이다. 지난 2023년 4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줄 전망이다.

스파오는 ‘한국형 SPA 브랜드’를 표방하며 부담 없는 가격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했다. 특히 △웜테크 △쿨테크 △심리스 등으로 구성된 베이직 내의류가 스파오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스파오는 속옷뿐만 아니라 기본핏 티셔츠와 청바지 등 한국인 체형에 특화된 베이직 상품을 전개하며 대표적인 한국형 SPA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ZARA’나 ‘H&M’ 등 기존의 서양 SPA 브랜드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보완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업계의 평가다. 이를 통해 스파오는 지난해 베이직 내의류 100만 장 판매를 돌파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패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집중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다녀간 방문객 수는 10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1호점인 홍대점에만 지난해 약 120만 명의 고객들이 찾은 것으로 확인된다.

백화점이나 대규모 쇼핑몰에 입점한 무신사의 ‘숍인숍’ 매장들도 호조세다. 현재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은 19곳으로 이 중 숍인숍 매장은 12곳이다. 지난해 3월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무탠다드는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갤러리아 등 국내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5대 유통사에 모두 입점을 마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10월 한달 간 약 120억 원의 오프라인 스토어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0월까지의 누적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16호점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까지의 실적을 반영한 결과로, 올해 매장 수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 역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SPA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중이고, 기존 패션 브랜드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품질 및 저렴한 가격에 대한 만족도를 통해 재구입을 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 효율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요노족’ 트렌드의 열풍도 SPA 브랜드의 매출 증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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