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시장’ 발돋움한 제약바이오…노연홍 협회장, “신약 개발·정부 지원 확대 필요”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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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시장’ 발돋움한 제약바이오…노연홍 협회장, “신약 개발·정부 지원 확대 필요” [현장에서]
  • 조현호 기자
  • 승인 2025.01.2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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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트럼프 정부 출범 영향 분석 통한 대응책 필요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 30조 원 첫 돌파…31조4513억 원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제시…신약 선도-국민 건강 안전망 구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오늘 조현호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지난 2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오늘 조현호 기자

지난해 다양한 성과를 이뤄낸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의 영향으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한 단계 도약을 이루겠단 포부다. 그 구심점 격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내세워 신약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노연홍 한국바이오제약협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협회 운영 방향 및 주요 추진 과제 등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노 회장은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이 당면한 위기를 짚어냈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과 맞물린 자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조 심화 등 국제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제약바이오 정책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지난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어려움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도 자부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조4513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또한, 한국은 세계 3위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상위 5개국의 파이프라인 비중에서 한국은 지난 2023년 13.7%로 영국에 이어 4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4.2%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협회 차원에서도 제도 개선 노력들을 뒷받침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문 주요 업무성과로 신약의 혁신 가치를 반영한 △약가 우대 및 환급 제도 마련 △리베이트와 연구개발 비중을 조정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기준 개선 △국산 원료 사용 필수의약품에 대한 약가 가산 등을 꼽았다. 이 밖에도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운영으로 민관 협력체계가 강화됐고,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MELLODDY) 사업단 선정 및 수행을 통한 AI신약개발 가속화 등의 업무 성과를 거뒀다.

노 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AI 융복합 디지털화 등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에 부응해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증대하고,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규제 개혁의 촉진자가 되어 국민 편익과 산업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협회 운영 방향과 주요 추진 과제 등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노 회장은 지난해 만든 미래비전위원회와 홍보편찬위원회를 통해 수립한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소개했다.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다양한 협력 모델로 글로벌 성과 증대 △제조역량 강화로 국민 건강 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해당 세 가지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선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 등 신약 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과 제약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제고 및 사회적 책임 강화 전략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노연홍 한국바이오제약협회장은 바이오제약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 혁신 기반 기술을 위한 정부의 R&D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미 가동되고 있지만 바이오 혁신위원회를 통해 규제 혁신과 현실적인 기준들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또한 노 회장은 “AI 신약 개발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써 달라”며 “협회에서 AI 신약 연구원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데이터 활용이나 융합 연구 활성화를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법적·제도적 기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새로운 엠블럼과 슬로건을 공개했다. ⓒ시사오늘 조현호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새로운 엠블럼과 슬로건을 공개했다. ⓒ시사오늘 조현호 기자

한편, 창립 80주년을 맞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새로운 엠블럼과 슬로건을 공개했다. 슬로건은 ‘K-Pharma,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로 K-Pharma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이 돼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엠블럼은 국민 공모 후 홍보위원회와 이사장단 회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으며, 무한대 형태의 숫자 80과 스마일 형상을 강조했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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