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실적부진 속 잇따라 CEO 연임 결정…‘쇄신보다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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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실적부진 속 잇따라 CEO 연임 결정…‘쇄신보다 안정’
  • 강주현 기자
  • 승인 2025.03.06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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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유진투자증권·LS증권, 매출 성장세에 대표 연임
다올투자증권·SK증권, 적자 전환에도 대표 리더십 긍정 평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LS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일제히 대표 연임을 결정했다. 일부 증권사는 실적 부진에도 대표 교체를 통한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LS증권은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 연임을 결정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월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윤예준 위원의 추천으로 이석기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른 연임을 추천했으며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박봉권 대표의 경우 임기 만료일이 2026년 3월 26일로 아직 1년 정도 남아 임추위에선 이를 다루지 않았다. 

이 대표는 삼환기업 자금, 회계 담당임원, 조은저축은행 대표, 현대차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을 거쳐 교보증권 모회사인 교보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21년부터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20년 교보증권 매출액은 1조7665억 원, 영업이익 1365억 원, 당기순이익 1039억 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1083억 원, 영업이익 1555억 원, 당기순이익은 1328억 원을 기록했다. 약 4년 사이 매출액은 19.3%, 영업이익은 13.9%, 당기순이익은 27.9% 늘었다. 

교보증권 임추위는 이 대표에 대해 "지난 4년간 대표이사로서 경영지원 및 운용 부문을 총괄하고 있으며 금융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보증권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균형감 있는 위기관리 역량과 사업역량을 발휘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정착시키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최고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19일 한두희 대표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 2월 4일 임추위를 개최해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한 대표는 외환코메르쯔투신 전략운용본부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시스템투자운용본부장을 거쳐 한화투자증권에서 상품전략실장, 자산운용사업부장, 트레이딩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23년 3월부터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맡고 있다. 

한 대표 취임 전인 2022년 한화투자증권은 매출액 2조1143억 원, 영업이익 344억원, 당기순손익 -5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 1조 6115억 원, 영업이익 99억 원, 분기순이익은 607억 원을 시현했다. 약 2년 사이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은 23.7% 줄었고, 영업이익은 71.2% 감소했다. 

그럼에도 한화투자증권 임추위는 한 대표에 대해 "본원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또한 글로벌 ·디지털 등 신규 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공동대표였던 황준호 대표가 오는 24일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 달 28일 임추위를 열어 임재택 한앙증권 대표를 새 공동대표로 영입하기로 했지만 2016년부터 대표를 맡아온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은 연임을 결정했다. 

이 회장이 대표를 맡기 전인 2015년 다올투자증권은 매출액 2393억 원, 영업이익 99억 원, 당기순이익 314억 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5324억 원, 영업이익 -194억 원, 당기순이익 -139억 원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 전환했다.

이 회장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하나자산신탁 대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하나금융지주 부동산그룹장을 맡았다.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다올자산개발 대표를 맡다가 2016년부터 현재까지 다올금융그룹 회장 겸 다올투자증권 대표를 맡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 회장에 대해 "20년 이상 금융투자업, 신탁업 등 다양한 금융업 경험을 통한 전문성을 확립하였고,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급격한 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 악화 등의 위기 속에서도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수익원 확대 등 적극적 대응을 통해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등 기업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고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5일 임추위를 개최해 기존 유창수, 고경모 공동 대표 체제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유창수 대표는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이자 유진그룹 초대 회장인 유재필 회장의 세째 아들이다. 2000년 유진기업 및 영양제과 대표, 2002년 이순산업 대표, 2004년 고려시멘트 부회장이 된 데 이어 2007년부터 유진투자증권 대표 겸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고경모 대표는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협력팀장, 기획재정부 정책조정총괄과장,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등을 거친 관료 출신 기업인이다. 유진투자증권에는 지난 2018년 부사장을 맡으며 입사했고 202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고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기 전인 지난 2019년 매출액 9766억 원, 영업이익 582억 원, 당기순이익 4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1조1360억 원, 영업이익 503억 원, 당기순이익 434억 원을 시현했다. 약 5년 새 매출액이 16.3% 성장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창수 대표는 2000년부터 여러 기업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인으로서 전문성을 확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당사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높은 윤리성을 바탕으로 책임경영에 이바지하여 왔으며 여러 이해관계에 있어서 공정하게 업무를 추진해 주주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충실하게 근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대표와 관련해서는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안정적인 경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영 전략을 발휘하여 회사의 성과 창출에 이바지하여 사내이사로서 주주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충실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역시 오는 24일 임기 만료를 앞뒀던 정준호, 전우종 대표 체제를 이어가기로 의결했다.

정준호 대표는 대신증권 IB1본부 팀장, SK증권 비서실장·전략기획실장,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거쳐 2024년부터 김신 전 대표의 후임으로 SK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전우종 대표는 SK증권 리서치센터장, 리스크관리실장, 경영지원부문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12월 21일 SK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SK증권은 전 대표 취임 전인 2021년 매출액 1조652억 원, 영업이익 508억 원, 연결총당기순이익 414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1052억 원, 영업이익 -481억 원, 총포괄이익 -333억 원을 시현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SK증권은 두 대표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대표에 대해서는 "당사 전략기획실장, 최고수익책임자(CRO)를 역임하고 지난 1년여간 대표이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으며 향후에도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어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30여년간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리서치센터, CRO, 경영지원부문 등 다양한 금융투자업무 분야에 근무하면서 금융비즈니스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LS증권은 전일 임추위를 개최해 김원규 대표의 3연임을 결정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85년 8월 LG투자증권에 입사하며 금융업에 입문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WM)사업부 대표, 우리투자증권 홀세일사업부대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2019년 3월부터 LS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018년 LS증권 매출액은 1조448억 원, 영업이익은 478억 원, 당기순이익은 34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조2161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 당기순이익 267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약 5년 새 16.3% 증가했다. 

한편 김 대표는 고가의 미술품을 받고 수백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상태다.

이에 LS증권은 "김 대표는 직무와 관련해 특정 사업 담당 임원으로부터 고가의 그림을 부당하게 수수하거나 해당 사업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의 PF 대출금 유용 사실을 방조한 적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LS증권은 김 대표에 대해 "증권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2년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 발생으로 실적이 감소하였으니 2019년 3월 최초 취임 후 지속적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며 신규 수익원을 발굴, 현재의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며 "회사의 위기 극복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최고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검증된 자질과 역량면에서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좌우명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더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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