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다올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내정됐던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가 현재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임 대표는 출입기자들에 전하는 글을 통해 "이번 결정은 개인적인 사유가 아닌 인수합병(M&A)과 관계된 여러 변수와 현직 CEO(최고경영자)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9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KCGI를 선정하고 M&A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에 최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재 심사를 받는 중이다. 최근 KCGI가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받으며 M&A에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와 별개로 한양증권은 오는 31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정태두 KCGI 부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M&A에 대비하고 있다.
임 대표는 "회사의 M&A 과정 중에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이렇게 중대한 시기에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한 현실적, 법률적 제약이 많아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수없이 고민했다"며 "가장 힘든 시기에 현 경영진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한양) 재단의 기대 또한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대표직 유지 결정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어 "저의 결정에 가장 놀랐을 다올금융그룹 이병철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만큼 저는 엄중한 자세로 제 도리를 끝까지 다하고 재단의 최대 과제인 한양증권의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좌우명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더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