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재팬 뷰티사업, 지난 5년간 연평균 64%↑…MZ사이 인기
코스맥스, 이베이재팬과 맞손…일본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이베이재팬이 일본에서 운영 중인 ‘큐텐재팬’을 앞세워 한국 뷰티 브랜드를 적극 육성하고, 이를 기반삼아 뷰티 분야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알렸다.
이베이재팬은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K-뷰티 산업의 현황과 비전, 앞으로의 경영방침 등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향후 3년 내 1조 원 가치의 브랜드 20개, 1000억 원 가치의 브랜드 1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목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최근 5000억 원에서 1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하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미 조 단위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시장에서 IPO(기업 공개)나 매각을 진행한 브랜드들도 여럿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재팬은 일본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K-뷰티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 5년간 큐텐재팬의 K-뷰티 사업 연평균 성장률은 64%에 달한다.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큐텐재팬 회원 수는 2500만 명을 넘어섰고, 일본 온라인 뷰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자현 대표는 한국 뷰티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주목 받는 이유로 우수한 품질과 매력적인 디자인 경쟁력 등을 꼽았다. 단순히 한국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 합리적인 가격 등의 요소가 기본적인 강점”이라며 “여기에 마케팅과 브랜드의 전개 방식도 굉장히 재미있기에, 특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인접한 지역적 특성과 탄탄한 공급망 구조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3대 뷰티 시장으로 통하는 △미국 △중국 △일본 중에서 일본과 거리가 가장 가깝기에 배송시간과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더불어 일본은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과 문화적 친밀도가 높고, 취향이 비슷하단 점이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K-뷰티는 △브랜드 기업 △ODM·OEM △운영 파트너 △세일즈 및 마케팅 채널 등으로 이루어진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급망 구조가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베이재팬은 K-뷰티 브랜드의 육성과 시장 점유율의 확대를 위해 ‘메가와리’, ‘메가포’ 등의 행사를 비롯해 새로운 기획과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메가와리는 연 4회 분기별로 진행하는 큐텐재팬 최대 할인 행사다. 이번 3월에 진행한 메가와리 첫날 방문자 수 600만 명, 총 거래액 500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구 대표는 K-뷰티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한국 뷰티 브랜드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5~6년 전만 하더라도 10대와 20대 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50대까지 한국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K-뷰티 브랜드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아직 일본 시장에서의 K-뷰티 점유율은 7% 정도지만, 트렌드가 지속되면 몇 년 후에는 최대 20%까지 확장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한 코스맥스는 이베이재팬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유통 사정에 맞춘 K-뷰티 성장 전략을 수립하겠단 계획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컨퍼런스 연단에 올라 향후 K-뷰티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 △빠른 제품 출시 및 시장 대응 △우수한 품질이 동반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회장은 “앞으로 뷰티 시장의 흐름은 기존의 브랜드 중심에서 소비자가 주도하는 체제로 변화해 갈 것”이라며 “코스맥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기술력과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고객사와 동반성장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가장 빠르고 좋은 가격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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