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외면한 제3세력에 박근혜가 손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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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외면한 제3세력에 박근혜가 손 내밀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4.07 0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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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정당은 함께 만드는 것이지 네로 황제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뉴시스

지난 18대 대선 직전 새누리당과 합당한 선진통일당 대변인을 맡았던 이원복 전 의원이 '안철수 신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원복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현상'은 국민들이 기성 정당정치에 환멸을 느껴 제3세력을 원하는 현상"이라며 "마치 지난 85년 2·12 총선 당시 넥타이 부대들이 나섰던 것처럼,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망이 다시 분출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그런데 지금도 의문인 것은 그런 현상의 중심이 왜 안철수냐는 것"이라며 "안철수라는 사람이 과거에 정치적 메시지를 국민에게 던져준 사례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방송을 통해서 안철수라는 사람이 상징적으로 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몇 번 한 사람들도 어떤 상징을 확보하기 어려운데, 이 사람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다. 본인의 노력도 없이 제3의 희망을 독과점적으로 장악했다"며 "대단히 의문스러운 현상"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데 이 번 대선을 치르면서 '안철수현상'은 아직 살아 있지만, 정치인 안철수는 이미 기능적으로 끝났다고 본다"며 "국민들 눈에 여러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양당체제가 죽을 쑤고 있으니 노원병에서 안철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안철수로는 미래신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이원복 전 의원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그는 지난 해 대선을 앞두고 제3세력을 모색한 선진통일당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안 전 교수가 이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선 "그 부분도 미스테리"라면서 "상식적으로 기존의 양당 체제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다 모여도 싸움이 쉽지 않은데 안철수 씨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안철수 씨가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했다면 그 건 잘못"이라며 "시대의 언어, 시대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전국의 제 세력들이 연합해서 정당이 만들어지는 것이지 네로 황제 혼자서 당을 만드는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통합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박근혜 후보가 정치쇄신과 대통합을 자기를 통해서 실현하자면서 손을 내밀었기에 선진통일당 세력들이 새누리당과 통합한 것"이라며 "그런데 오히려 그런 걸 할 것이라고 예상한 안철수 씨는 일언반구의 반응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 문재인 후보 쪽에서도 제대로 된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건 우리가 그토록 비판했던 박근혜 진영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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