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략 나선 ‘K-보톡스’…제약업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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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략 나선 ‘K-보톡스’…제약업계 경쟁 본격화
  • 조현호 기자
  • 승인 2025.03.2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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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나보타’ 앞세워 역대 최고 실적 갱신
휴젤 ‘보툴렉스’, 지난해 매출 2000억 원 돌파
GC녹십자웰빙,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 인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국내 제약업체들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뉴시스

국내 제약업계가 보툴리눔 톡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보툴리눔 톡신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강자들뿐만 아니라 후발주자들까지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흔히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과 신경의 연결을 차단해 근육 수축을 완화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를 내는 의약품이다. 성형 수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시술 시 통증이 적기에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미용 목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47억4000만 달러(약 6조9213억 원)에서 오는 2030년 66억8000만 달러(약 9조7541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제약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보툴리눔 톡신 분야를 강화하거나,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휴젤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먼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액이 직전년도 대비 27% 상승한 1864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조가 주효했다. 특히 지난해 나보타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약 8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시장 미국에선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대웅제약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나보타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파나마를 시작으로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진출하는 등 중남미 20개국 가운데 13개국의 진출을 완료한 상황이다. 최근엔 브라질 파트너사인 ‘목샤8’와 기존 계약의 10배에 이르는 18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를 통해 지난해 2000억 원을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해외 매출도 전년 대비 40%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고히 했다. 보툴렉스가 휴젤의 외형성장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까지 획득했다. 올해 상반기 '레티보'란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휴젤은 오는 2027년까지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내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단 포부다.

메디톡스는 계열사 뉴메코의 ‘뉴럭스’가 지난해 페루와 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20여 개국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을 타개한 상황이다.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후발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지난달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 인수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특화된 기업인 이니바이오 인수를 통해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니바이오는 톡신 균주 출처 논란에서 자유로운 자체 균주 ‘이니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특허받은 100% 자체 생산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FDA와 유럽 EMA의 승인 요건을 충족하는 GMP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태국을 포함한 중남미 7개국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한국비엔씨와 ‘비에녹스주’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비에녹스주는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눈썹주름근과 눈살근의 활동과 관련된 중등증에서 중증의 미간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효능·효과에 대한 국내 허가를 받았다. 또한, 감압건조 방식을 채택해 공정시간을 단축하고 단백질 손상을 최소화해냈다.

이외에도 종근당바이오와 휴온스바이오파마 등 다양한 업체들이 보툴리눔 톡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입과 확장 움직임도 뚜렷하다”며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조 원에서 오는 2030년 약 3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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