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유진투자증권, 오너 2세 이사회 의장 및 대표 재선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LS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오너가 2·3세를 주요 경영진으로 임명하면서 경영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잇따라 오너 2·3세를 주요직에 선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김동준 키움인베스트 및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이사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아들이다. 그는 비상근 사내이사로 임명됐는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에 따라 겸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상근임원은 다른 영리 법인의 상시적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
따라서 김 이사가 키움증권 경영에 완전히 참여하려면 키움인베스트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김 이사는 2009년에서 2014년까지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한 뒤 2014년 5월 키움증권 최대주주사 다우기술 이사로 입사해 2016년 9월까지 근무했다. 이후 2018년까지 다우데이타 전무로 근무한 후 2018년 3월부터 키움인베스트, 2021년 1월부터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맡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양홍석 부회장을 또다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양 부회장이 업무수행의 전문성을 고려할 때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 부회장은 이어령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아들이다. 그는 대신증권 지분율 9.6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이사로 대신파이낸셜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대신증권 전무,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LS증권은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구동회 LS MnM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구 대표는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 손자이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구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함에 따라 LS증권에 오너 일가가 합류하게 됐다.
그는 지난 2012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근무를 시작해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LS그룹에 발을 딛었다. 이후 LS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 E1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거쳐 지난해 LS MnM 대표로 선출했다.
상근임원이 다른 영리 법인의 상시적 업무에 종사할 수 없는 지배구조법에 따라 구 대표는 LS증권 사내이사로 선출되지 못했다. 모회사 이사가 자회사 사외이사를 겸할 수 없는 상법에 따라 그는 사외이사로도 임명되지 못했다. 구 대표는 이미 LS증권 최대주주사인 LS네트웍스 사내이사, LS네트웍스 최대주주사인 E1 사내이사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재계의 흔한 이사회 진입 방식인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그는 유진투자증권 최대주주사 유진그룹 초대 회장인 유재필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2000년 유진기업 및 영양제과 대표, 2002년 이순산업 대표, 2004년 고려시멘트 부회장이 된 데 이어 2007년부터 유진투자증권 대표 겸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창수 대표는 2000년부터 여러 기업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인으로서 전문성을 확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당사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높은 윤리성을 바탕으로 책임경영에 이바지하여 왔으며 여러 이해관계에 있어서 공정하게 업무를 추진해 주주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충실하게 근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좌우명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더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