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10위 내 4개 점포 이름 올려
타운화 전략으로 강남점 전국 매출 1위
본점 타운화로 올해 수익성 개선 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신세계는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을 이뤄내며, 전국 백화점 매출 상위 10위권에 4개 점포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타운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온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의 실행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제 박 대표는 본점 타운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맨’으로 통하는 인물로,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그 누구보다 높다. 지난 1985년 인사과 입사로 회사와 연을 맺은 뒤, 줄곧 신세계에서만 근무했기 때문이다. 그 기간만 ‘40년’에 이른다. 그는 신세계에서 △경영지원실 △백화점 부문 지원본부장 △센트럴시티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재무통’으로 인정받았고, 조직 내 입지를 넓혀갔다. 지난 2023년 9월엔 신세계를 이끌어갈 인물로 낙점돼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박 대표 효과는 지난해 신세계의 매출 상승으로 입증됐다.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신세계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대비 3.4% 증가한 6조5704억 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으로 범위를 좁혀도, 전년대비 2.9% 증가한 2조6326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신세계의 외형성장은 매출 상위 점포들의 견조한 실적에서 기인한다. 전국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한 강남점을 필두로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본점 등 총 4개 점포가 전국 백화점 매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은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거래액 기준 매출 3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 2023년보다 3조 원 달성 기간을 한 달 가량 앞당기는 저력까지 보여줬다. 이외 점포들도 거래액 기준 매출 1조 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박 대표의 타운화 전략을 통한 공간 차별화가 빛을 발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강남점에서 ‘먹거리’ 강화를 키워드로 선보인 공간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강남점은 지난해 2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6월 식당·쇼핑 혼합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새롭게 선보이며 고객 경험을 확대했다. 이 공간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며 실적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까지의 강남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이러한 공간 전략을 구상하는 데 있어, 공동으로 역임하고 있는 센트럴시티 대표이사로서의 경험을 적극 반영했다. △백화점 △호텔 △복합문화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신세계 강남점과 센트럴시티의 입지 특성을 활용해, 두 공간 간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 셈이다.
다만,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박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4% 줄어든 4770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측은 통상임금 추정액 등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지만, 두드러진 감소폭은 박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할 수밖에 없다.
박 대표는 강남점에 이은 본점 타운화 전략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선단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본점에 ‘신세계스퀘어’를 선보이며 타운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본점 옆에 있는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럭셔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리뉴얼하고, 본관(더 리저브)과 신관(더 에스테이트)을 재단장하는 등 명동 일대에 신세계 타운을 구축 중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이번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그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는 “신세계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신세계 본점 타운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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