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11일 "대선패배는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김성곤 의원의 초청으로 마련된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는 전날(10일)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가 발표한 대선평가보고서와 관련한 것으로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원론적으로 나한테 잘못이 있지, 다른 분들은 다 열심히 했다"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 의원은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잘 해보려고 했던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의원직 사퇴론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의 이날 발언을 놓고 벌써부터 이런저런 해석이 분분하다. 이 가운데, 문 의원이 본격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서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 전면에 나서기 위해서는 더 이상 지난 대선 패배와 관련한 책임에 묶여있을 수 없기에 '모든 건 내 책임'이라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문 의원이 직접 이렇게까지 고개를 숙인 이상 당 내 다른 계파에서 문 의원에 대한 공세를 계속 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치졸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에서 48%라는 적지 않은 표를 얻은 문 의원이 스스로 몸을 낮추는 모습을 비침에 따라 동정심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한 유력 정치분석통은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얻은 48% 지지율 때문에 아직도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 의원 주변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문 의원의 이날 발언은 그 동안 자신에게 쏟아졌던 책임론을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김성곤 의원이 마련한 이날 자리에는 김춘진·이낙연·박민석·김민기·김영주·이언주·이찬열·우윤근·신학용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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