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싶은 탈모, 숨길게 많은 하이모④>근로시간은 ´하이´, 임금은 ´모´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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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 싶은 탈모, 숨길게 많은 하이모④>근로시간은 ´하이´, 임금은 ´모´ 이래?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2.27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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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노조에 가입했냐고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하이모 신입사원 A씨는 얼마전 노조에 가입했다. 노동운동에는 관심도 없었던 그에게 심경의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무엇일까.

그는 하이모 노조에 가입한 결정적 이유로 부당한 임금체계를 꼽았다. A씨에 따르면 하이모의 기본급은 법적 최저 임금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성과급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그는 휴일도 반납하고 일하지만 성과급을 받기에는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고 주장했다. 

▲ <시사오늘>이 입수한 하이모 직원의 기본급여 명세서 ⓒ시사오늘

“일주일 내내 휴무 없이 근무한 적도 있어요. 정해진 휴무일도 대체휴무제도 있긴 있죠. 그런데 조건이 워낙 까다로우니까, 성과급을 받으려면 할 수 없이 나와야 하는 거예요. 그거 없인 생활이 안돼요. 이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제가 다른 회사를 다녀봤으니까 알잖아요. 첫 직장이었으면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다녔을 지도 몰라요.”

얼마 전 하이모를 퇴사한 B씨는 더욱 기막힌 일을 겪었다고 했다. 성과급이 제대로 계산되지 않아 임금이 들쑥날쑥하게 지급됐다는 것이다.

“뭐가 잘못됐는지 그 달에 가장 일을 많이 한 스타일리스트(직원)가 월급이 가장 적게 나온 거예요. 반대로 휴무를 제일 많이 쓴 직원은 제일 많이 받았고요. 따져도 소용이 없었어요. 기준대로 지급했다고만 하고…”

근로시간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B씨는 지나치게 긴 근무시간도 퇴사 이유로 작용했다고 증언했다.

“회의를 위해서 아침엔 30분 일찍 나와야 하고, 청소까지 마치고 들어가면 밤늦은 시간이에요. 회사에서 말로는 일주일에 한두 번만 남아서 청소해도 된다고 하지만 이용업계에선 말도 안 되는 얘기죠. 청결을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하이모 측의 입장은 달랐다.

본사 측은 “임금은 회사의 기밀사항이라 공개하긴 어려운 부분”이라며 “최근 기본급 인상이 있었을뿐 아니라 성과급과 관련해서도 사규에 따라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근무 시간에 대해서는 "간혹 전날 업무를 못한 직원은 일찍 출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개인의 선택"이라며  "본사나 지점 측의 공식적인 (출근이나 초근)강요는 없었기 때문에 무리한 업무환경이라고 보긴 어렵다 "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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