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매력 잃은 위안화 예금…두 달 연속 하락세
스크롤 이동 상태바
투자 매력 잃은 위안화 예금…두 달 연속 하락세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1.09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증가세를 이어오던 위안화 예금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차익실현이 어려워지는 등 투자 매력이 감소한데다 대규모 만기가 신규 예치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위안화 예금은 전월 대비 4억7000만 달러 줄어든 19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한은은 "중국계 외은지점의 달러 및 위안화 정기예금 만기도래분이 차익거래 유인 소멸로 재예치로 이어지지 않아 거주자 외화 예금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위안화 예금은 국내 은행에 비해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어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늘며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왔다.

위안화 예금은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원화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으로 조달한 뒤 이를 달러로 교환하고, 이 달러를 홍콩 등지에서 위안화로 교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최근 원·달러 스왑레이트(현물환율과 선물환율 간 차이)는 하락하고 위안·달러 스왑레이트가는 상승해 투자자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며 받는 차익은 줄고, 달러를 위안화로 교환할 때 내는 비용은 늘어났다. 차익 실현이라는 매력이 뚝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달러 예금도 중국계 외은지점의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20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초 금융당국은 중국계 외은지점의 위안화 예금 판매를 중단시켰다. 이들 지점이 예치된 금액을 중국 현지에서 운용하다보니 부실위험이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자 중국계 외은지점들은 위안화 대신 금리가 비슷한 달러 예금을 예치해뒀는데, 이 예금이 지난해 말 만기를 맞은 동시에 위안화 예금과 같은 이유로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 신규예치가 감소했다.

이 외에 다른 통화 예금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1억3000만 달러 줄어든 21억2000만 달러, 엔화 예금은 1억2000만 달러 감소한 2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이 각각 8억 달러와 19억3000만 달러 감소했고,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은 29억 줄어든 반면 개인예금은 1억7000만 달러 늘었다.

기업부문에서는 수출입 업체 등 일반기업 예금이 5억 달러 감소했고, 비은행 금융기관도 15억 달러 감소했으며 공공기업 예금은 9억 달러 줄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