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예정 없이 20여 분간 질책성 발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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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예정 없이 20여 분간 질책성 발언…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1.22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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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임원진을 향해 은행통합 지연이나 실적 부진에대해 질책했지만 실상은 연임에 대한 압박 때문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22일 김 회장은 월례 조찬강연회인 '드림소사이어티'에서 임원 100여 명에게 "회장 혼자 뛰고 있다. 죽느냐 사느냐 위기 앞에서 임원들 보고 있으면 하나금융 어렵다"며 질책했다.

그런데 김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임기 문제로 인해 나오게 됐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임 회장은 지난 2012년 4월 취임해 3년째 회장직을 수행중이다. 예정대로라면 김 회장은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1년 연장하거나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그런데 지난해 4월 김 회장은 1년 짜리 연임 임기를 3년으로 늘이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올해 연임에 성공하면 2018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을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성과가 필요한데 바로 은행과 카드의 통합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7월 김정태 회장의 첫 발언 이후 지지부진하던 통합계획은 불과 한달새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조찬 강연회에서도 김 회장은 "지금 임원들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통합하여는데 방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논의가 6개월 째 파행상태를 유지하자 김 회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그를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 하나은행의 영업이익은 2012년 8051억 원, 2013년 8008억 원 등으로 크게 줄어들어 연임이 불안한 상황이다.

김 회장이 3월 퇴임식을 치르지 않기 위해서는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통합은행 출범을 최소한 가시권에 둬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경영진 교체 문제는 예단할 수 없는 문제라 김 회장이 임기 종료 전에 은행 합병을 마치는 게 제일 좋은 그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9일 오전 '합병 예비인가 신청 접수' 움직임과 관련, 신 위원장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돼 금융위 앞에서 108배를 진행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풀어지는 듯 보였던 통합관련 협상이 다시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며 "대화중단 사태가 있을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하나지주가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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