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순천 신대배후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중흥건설 오너 일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이 최근 관련자를 구속한 데 이어 정창선 회장 아들 정원주 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검찰 수사의 사정 칼날이 윗선을 향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분양 시즌을 앞두고 이뤄진 비자금 표적 수사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신규분양이 잠정 중단됐다며 가뜩이나 침체 상태인 건설업계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순천시의회 신대지구 조사특별위원회는 중흥건설의 일부 계열사가 부당 설계변경을 통해 1000억 원대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계열사들은 아홉 차례 실시 계획을 변경, 공공시설 용지와 녹지 등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상업용지가 늘어났다는 시비에 휘말렸다.
또 임의로 변경승인서 건축허용 용도에 '도시형 생활주택'이라고 추가하는 등 허위내용을 작성해 공공청사 용지를 일반 주택사업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12월 담당 공무원과 시행사 대표를 구속한 바 있다.
또 4개월만인 이달초 중흥건설 자금담당 이모 부사장이 수십억 원 상당의 회삿돈 횡령과 100억 원대 이상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씨를 소환해 특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중흥건설 본사를 비롯한 정원주 사장 자택 압수수색에 이어 회계 책임자 2명의 자택, 계열사 나주관광개발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로 인해 중흥건설은 올해 예정된 아파트 신규 분양 분 가운데 일부를 잠정 중단했다. 검찰 수사로 은행권으로부터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어려워졌다는 것.
중흥건설은 올해 1만3000여 가구를 신규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검찰 수사로 임대아파트 3500여 가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규 분양을 중단했다.
업계는 검찰이 강압적이고 무리한 표적 수사를 중단하고 침체에 빠진 건설업계를 일으켜야 하며, 본격적인 분양 시즌인 만큼 수사 대상에 오른 건설사가 타격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