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묻힌 大가뭄, 서민경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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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묻힌 大가뭄, 서민경제 '직격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6.1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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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가뭄 현상, 정부 근본적 대책 마련 못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바닥 드러낸 소양호 ⓒ 뉴시스
40여 년만의 '대가뭄'이 한반도에 들이닥쳤다.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초여름까지 이어진 '강수량 부족' 현상이 땅을 거북등처럼 갈라지게 하고 있다. 정작 정부는 이에 소홀히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나라의 시선이 메르스 사태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메르스에 '대가뭄'이 묻힌 사이, 서민경제는 주름살이 깊게 졌다.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의 사정은 심각하다. 저수지마저 메말라 아직 모내기조차 못하고 있는 농촌도 있다고 전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강수량은 평년 대비 약 70% 선에 불과하다. 특히 중부지방은 서울·경기 약 60%, 강원 약 30% 등에 그쳤다. 강원도민과 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소양호마저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기준 소양강댐 수위는 역대 최저치인 153.5m를 기록했다.

장마는 오는 7월에야 찾아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강수량도 예년보다 적다는 게 기상청의 예측이다. 더 큰 가뭄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뭄으로 인해 물가는 급상승하고 있다. 서민경제에 '직격탄'이다.

14일 물가협회에 의하면, 양파 1kg 도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뛴 817원으로 집계됐다. 봄배추 2.5kg 가격도 2680원으로 지난해보다 80%나 폭등했다. 마늘 3kg 가격도 73% 오른 1만1300원을 기록했다. 기타 농산품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농산품 물가 상승 현상은 농가 수확물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는 다가오는 추석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대가뭄은 이미 학계에서 충분히 예고된 현상이고, 복수의 전문가들이 정부에 경고한 바 있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올해 초 KBS와 한 인터뷰에서 "(2015년은) 38년짜리 가뭄주기의 정점에 해당이 된다. (또한) 124년짜리 가뭄 주기의 시작점에 해당되기 때문에 가뭄이 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4일 가뭄 피해 상황 파악을 위해 강원 대관령을 찾은 자리에서 "국민들이 메르스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가뭄 때문에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가뭄 피해가 소비자 물가로 전가돼 모든 국민이 문제"라며 "정부가 땜질식 처방으로 넘어갈 게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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